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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기업문화 만든다-삼성전자]‘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 신흥정밀



지난 9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의외의 인물이 호명됐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기업 소속이 아닌 정순상 신흥정밀 대표이사 부회장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정부회장이 상을 받은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국내외 동반진출을 통해 삼성전자의 신제품 개발과 제품의 안정적인 양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신흥정밀은 이처럼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인정하는 사출·금형 전문 중견기업이다.

경기도 안성에 본사, 서울에 사무소를, 국내에 신흥산업, 신흥전기, 대성스틸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텐진 등 해외에도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2005년 추정 매출은 2100억원. 68년 설립 이래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낸 덕분에 96년 5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고 2002년 1억달러 수출탑도 수상했다.

하지만 신흥정밀이 이처럼 일취월장만을 거듭해 온 것은 아니다. 200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위기를 만났다.

중국의 저가공세와 원화강세,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겹쳐, 수익성이 악화일로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회사는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중국 제품과 비교해 경쟁력 우위에 있는 제품을 개발?양산하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는 데 내부의견을 모았다.

단순 금형제품은 경쟁력이 없어 고부가가치 정밀전자부품업으로 업종 전환을 시도키로 했다.

문제는 자금과 고급 연구개발(R&D)인력이었다. 신규사업진출은 위험을 동반할 수 밖에 없어 자금을 대겠다는 금융기관이 없었고 준비된 연구인력도 전무하다는 게 문제로 대두됐다.

신흥정밀의 이같은 어려움은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금형제품의 수요처인 삼성전자가 “자금과 기술을 지원해 주겠다”고 밝힌 것이다.

신흥정밀은 3명의 삼성전자 직원들이 9개월간 삼성전자가 아닌 신흥정밀로 출퇴근하는 등의 적극적인 도움과 20억원 개발?설비투자자금을 제공받아 신규사업분야로 설정한 ‘고정밀광학렌즈’분야에 진출했다.

결과는 의외로 빠르게 나왔다.

2004년 9월. 신흥정밀은 고기능 광학부품인 LSU(Laser Scanning Unit)생산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다. LSU는 프린터기의 핵심부품으로 글자를 읽는 기능을 하는 렌즈를 말한다.

신흥정밀은 지난해만 연 20만대 가량의 LSU를 생산, 전량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신흥정밀은 LSU생산량이 갈수록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프린팅 사업부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 투자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정밀은 LSU 단일품목으로만 지난해 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며 오는 2007년 매출규모가 500억원까지 늘 것으로 기대했다.

정순상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상생경영으로 사업구조조정에 성공,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됐다”며 “현재는 안성본사에만 LSU를 생산 중이지만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가 해외로 나가면 동반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흥정밀의 사례는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이 곧 대기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돼 결국은 성과가 되돌아 오게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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