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농협 자회사 4곳 기업공개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9 14:17

수정 2014.11.07 00:27



협동조합 조직인 농협이 17개 자회사 중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농협유통 등 4개 자회사에 대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키로 해 주목된다. 농협유통은 하나로클럽·마트와 농산물종합유통센터, 하나로주유소 등을 거느리고 있다.

아울러 신한, 우리은행에 이어 사모주식펀드(PEF) 운용전문 자회사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PEF 자회사가 설립되면 농협은 올해 새로 신설할 증권(세종증권 인수), 정보기술(IT), 육가공업(목우촌)을 망라해 21개 자회사를 두게 된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올해 30개의 금융점포를 설치해 시중은행에 비해 열세인 이 지역 여·수신 점유율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총 여?수신 목표는 187조원으로 설정했다.


농협중앙회는 19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올해 신용(금융)사업과 농업경제 및 교육지원 일부에 걸친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농협이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1차 대상은 지난 2005년 말 기준으로 상장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한 농협유통과 농협교류센터가 해당된다. 올해 말까지는 농협무역과 농협사료도 상장요건을 갖출 것으로 농협은 예상했다. 농협 17개 계열사 중 재무구조가 비교적 탄탄한 곳은 농협유통, 휴켐스, 농협선물, 농협CA투신, 농협교류센터 등이다.

농협은 자회사 설립이나 출자는 농협법상의 승인을 받아야 하나 상장 여부는 '유가증권상장규정'상의 요건만 갖추면 된다. 현재 농협 자회사 중 상장된 곳은 남해화학과 휴켐스가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구체적 검토는 안했으나 4개 자회사 상장 여부는 농협이 자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농협이 전격적으로 자회사의 추가 기업공개 검토에 착수한 것은 자회사의 경영관리를 강화해 협동조합으로서는 쉽지 않은 자본조달과 사업확대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농협측은 이의 일환으로 오는 2월 말까지 계열사 결산, 경영평가 및 경영협약(MOU)을 마치고 자생력 강화와 자회사의 의존도 탈피를 위한 자구노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초 출범해 1270억원의 수익을 거둔 투자금융분야는 중장기적으로 PEF 운용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주로 기업 구조조정 및 성장단계의 주식과 주식연계증권을 인수해 수익을 높인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팀도 새로 둬 M&A와 기업 구조조정 등의 수익사업에 대한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한편, 농협은 올해 총수신을 지난해 100조원에서 114조원, 일반대출을 63조원에서 73조원, 순이익을 8275억원에서 8808억원으로 각각 늘려 잡았다.
이에 맞춰 올해 새로 설치할 금융점포 40개 중 30개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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