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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흥시장 자본유입 ‘주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20 14:17

수정 2014.11.07 00:26



올해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난해보다는 적겠지만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국제금융연구소(IIF)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IIF는 또 한국이 지난해에는 외국인 자본의 순유출을 겪었지만 올해는 10억달러 순유입을 거두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IIF는 전세계 주요 금융기관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단체다.

IIF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한 ‘신흥시장 경제로의 자본 흐름’이라는 보고서와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신흥시장으로의 순자본 유입액은 사상 최대 수준인 3580억달러로 지난 2004년에 비해 400억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올해는 순유입액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어든 322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96년의 3240억달러에 육박하는 양호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 성장세, 풍부한 유동성, 고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의 성향 등으로 지난해 신흥시장 자본 유입이 급증했다면서 올해도 세계적인 경기 확장이 지속되면서 자본 유입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IF 회장인 요제프 애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은 “신흥시장으로의 국제 자본 유입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주요한 추세들을 반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세계 경제 성장세 외에도 많은 신흥시장 국가의 경제정책이 최근 몇년 사이 크게 개선된 점이 이같은 추세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경제정책 개선으로 신흥시장의 성장세는 높아진 반면 물가상승률과 공공부채율은 낮아졌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어 올해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주식 순투자액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투자액은 61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올해는 5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IIF는 신흥시장 주식 저평가가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선진국 시장과 격차가 줄어든 게 외국인 주식투자액 감소 전망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난해 334억달러보다 59억달러 줄어든 275억달러로 낮아지겠지만 전체 신흥시장 자금 유입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인도, 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드는 게 아시아 시장 유입액을 줄이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한국과 관련해 “한국 경제는 강한 수출 성장세의 지속과 함께 소비·투자가 회복되면서 성장률이 지난해 3.7%에서 올해 5.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와 관련해 “한국은 지난해 외국인들의 주식자금 순유출을 경험했지만 올해는 강한 경제 성장세 덕에 10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 주식이 최근 크게 오르고 있고 외국인 투자가들이 이미 한국 주식의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주식투자 유입액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IF는 최근 도쿄증시 폭락과 같은 신흥시장 투자분위기가 급랭할 위험성 또한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하강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 위축이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면 이같은 하강 위험이 투자심리를 자극해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회장인 윌리엄 로즈 IIF 부회장은 “상당수 신흥시장의 경제정책 관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고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무역수지와 같은) 국제 불균형 심화, 세계 경제가 사상최저 수준의 저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유동성에 변화가 오고 있는 점 등 중대한 불안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극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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