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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방송 이야기]셋톱박스로 TV 잠근다



"허걱, 이게 뭐야. 아이고 망측해라." TV를 보다 놀라 허겁지겁 채널을 돌리거나, 아예 전원을 꺼버린 적이 한두번은 있을 것입니다. 요즘 TV, 많이 야해졌습니다.

청소년 보호 시간대가 끝나는 심야시간뿐만 아니라 낮 시간에도 전문채널이란 이름 아래 청소년들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한 프로그램이 의외로 많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TV화면에 '19세 이상 시청가' 라는 표시가 있다 하더라도 TV는 시청자가 19세 이상인 지 아닌 지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시청자의 요구가 다양해져 가는 상황에서 청소년 보호만을 위해 '모든 연령 시청 가능' 프로그램만 방송할 수도 없겠지요.

위성이나 케이블방송과 같은 유료방송은 바로 이런 시청자들의 고민을 컨버터 또는 셋톱박스라는 기기를 통해 1차적으로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유료방송 가입 가구에 설치되어 있는 이 기기들은 단순히 유료방송을 보기 위한 별도의 장치가 아닙니다. 지상파 방송과 달리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 유료방송은 이 기기를 통해 유료방송사와 가입자를 하나로 연결합니다.

이 기기 속에서는 가입자들의 기본 정보뿐 만 아니라 가입자들이 어떤 패키지를 선택했는지, 프리미엄 채널은 어떤 것들을 신청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청률 조사 때도 이 기기는 아주 유용합니다. 어떤 채널을 얼 만큼의 가입자가 시청하고 있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선호채널 선정이나 채널 잠금을 위한 비밀번호 설정, 프로그램 예약, 프로그램 가이드 등 가입자들의 시청 편의 증진을 위한 지원 기능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참 편리한 기기입니다.

청소년 보호를 다시 생각해 봅시다. 위성방송은 디지털 방송이기에 셋톱박스가 필수입니다. 이 셋톱박스에는 채널별 및 연령별 잠금 기능이 있어 하나의 채널을 통째로 또는 한 채널 내에서도 7세, 12세, 15세, 19세 등 방송위원회의 '방송프로그램 등급제 규칙'에 따라 연령별 프로그램 잠금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방송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아날로그 방송이긴 하지만 컨버터를 통해 채널별 잠금은 가능합니다.

케이블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면 케이블방송도 지금보다 더 다양한 형태로 TV를 조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공동주택의 케이블방송 가입자입니다.
공시청망을 통해 방송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입자 가정에 컨버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채널별 잠금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TV와 청소년 보호. TV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TV는 청소년 보호뿐만 아니라 청소년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입니다. TV, 시청자 하기 나름입니다.

/공희정 스카이라이프 정책협력실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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