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TV프로]간 큰 가족 外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25 14:18

수정 2014.11.07 00:20



▲간 큰 가족(SBS 29일 오후 9시35분) 북에 처자식을 두고 온 실향민과 그의 남쪽 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미디 영화.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자식들이 펼치는 눈물겨운 ‘통일 자작극’은 웃음을 유발하고 오매불망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는 아버지의 끝내 이뤄지지 않는 소원은 눈시울을 자극한다. 실향민 아버지를 위해 시작한 ‘통일됐다’는 선의의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사건을 만들어낸다. ‘왕의 남자’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감우성을 비롯해 코믹연기에 재능을 보여온 김수로, 성지루 등이 출연한다.

▲댄서의 순정(MBC 29일 오후 9시40분) ‘어린 신부’로 스타덤에 오른 뒤 전 연령층으로부터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문근영이 연변 처녀로 등장하는 신파 멜로영화. 돈 벌러 한국에 온 열아홉살 조선족 처녀 장채린이 우여곡절 끝에 무용수로 성공하고 사랑도 얻는다는 내용의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룸바·삼바·차차차 등 문근영이 펼치는 춤과 특유의 연변식 억양이 묘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뮤지컬배우 출신인 박건형이 문근영과 가슴 시린 사랑을 나누는 ‘아즈바이’(아저씨의 연변식 사투리)로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달콤한 인생(KBS2 30일 오후 10시40분)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등을 선보였던 김지운 감독의 네번째 장편영화로 이병헌이 돌이킬 수 없는 복수극에 빠져드는 조폭 2인자로 등장한다.
‘액션 누아르’라는 장르에 걸맞게 스크린을 붉게 물들이는 핏빛 영상과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김지운식 스타일이 꽤 볼만하다.
‘미녀와 야수’ 등에 출연했던 신민아가 이병헌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보스의 젊은 애인 희수로 나오고 주로 TV에서 활동했던 김영철이 이병헌을 파멸 속으로 몰아넣는 보스 강사장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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