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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미술관서 ‘뒤샹’을 만난다…뒤집힌 소변기 ‘샘’·콧수염난 모나리자



지난 1917년 남성용 변기를 뒤집어 놓은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예술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거대담론을 촉발시킨 마르셀 뒤샹(1887∼1968). 현대미술에서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샘’의 작가 마르셀 뒤샹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 새로 수집한 작품을 모아 오는 4월23일까지 개최하는 ‘신소장품 2005’전에는 뒤샹의 1941년작 ‘여행가방 속 상자’를 비롯해 모나리자의 얼굴에 콧수염을 그려넣은 ‘L.H.O.O.Q’(1919년), ‘작가 아버지의 초상’(1910년), ‘초콜릿 분쇄기 No.2’(1914년) 등이 포함됐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측이 수집 작품 중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로 지목한 ‘여행가방 속 상자’는 작은 상자 안에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의 미니어처와 사진 등을 모아서 만든 한정판 작품이다.

뒤샹의 작품 이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 수집한 작품은 총 215점으로 회화가 62점으로 가장 많고 한국화 51점, 공예 33점, 사진 27점, 조각 21점, 드로잉·판화 16점, 뉴미디어 5점 등이다. 가장 많은 작품이 수집된 작가는 한국화가 김원(1932∼2002)으로 모두 23점을 구입하거나 기증받았다. 이밖에도 원로공예가 백태원의 작품이 연대순으로 수집됐으며 강홍구, 구본창, 홍순태 등의 작품도 상당수 컬렉션됐다.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보강한 것도 특징이다.
독일 작가 안젤름 키퍼의 ‘멜랑콜리아’(2004년), 질 아이요의 ‘폭풍의 킬리만자로’(1991년), 마크스 뤼퍼츠의 ‘데뷔탕브’(1988년), 노르베르트 비스키의 ‘풀밭 위에서’(2002년) 등 국내 대형 화랑 전시회를 계기로 수집된 작품들이 많다.

이로써 2005년말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회화 2106점, 드로잉·판화 1008점, 조각 618점, 사진 608점, 한국화 593점 등 총 5619점으로 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집예산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억원대였다가 2004년 42억원, 2005년 50억원으로 증액됐다. (02)2188-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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