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운동중 치아부상 크게 늘어났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1 14:19

수정 2014.11.07 00:16



산악자전거 등 격렬한 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치아를 다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부상전문클리닉 지오치과(원장 문경환)는 아르나치과(원장 방태훈)와 함께 지난해 9∼12월 체육고와 체육대에 재학 중인 운동선수 3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264명)가 치아와 턱관절, 입 주변 조직에 심각한 외상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일 밝혔다.

또 일반인 1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25.6%(29명)가 치아 부상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병원측은 덧붙였다.

주요 부상부위는 운동선수의 경우 치아나 잇몸 주위 부상이 71.2%(188명)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턱관절 및 아래턱 부상과 뇌진탕이 16.7%(44명), 치아가 빠지거나 부러지는 부상 12.1%(3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은 입술과 잇몸 부위에 타박상 등의 상처를 입은 경우가 75.9%, 치아가 빠지거나 깨지는 부상이 18.9%로 각각 집계됐다.

하지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비는 거의 착용하지 않았다.
운동선수 중 마우스 가드 등 안전장치를 사용하는 경우는 전체의 4.3%(15명)에 불과했으며 일반인들은 한 명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나치과 방태훈 원장은 “최근에는 교통사고, 폭력으로 인한 치아부상보다 스포츠 중 부상을 입는 경우가 더 많다”며 “스포츠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예방장치만 착용해도 부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마우스 가드는 1개에 5만∼20만원 정도지만 치아 하나가 손상됐을 때 발생하는 평생 치료비용은 최소 1천730만원에 달한다”며 “장기적으로 운동선수의 치아부상 예방을 위한 보호장치 장착규정이 제도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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