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아티스트 故 백남준씨 추모방송 잇달아…치열한 삶과 예술혼 재조명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1 14:19

수정 2014.11.07 00:16



‘피카소에 버금가는 천재작가’라는 칭송을 받아온 아티스트 백남준씨가 지난달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파트에서 74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그는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예술의 소재로 사용해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 칭송을 받았지만, ‘장난스런 어린이 같은 쇼맨’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백남준이 “한국에 비빔밥 정신이 있는 한 멀티미디어 시대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의 예술혼을 전세계에 알려온 자랑스런 한국인임을 누구도 부인하진 못할 것이다.

KBS 1TV ‘문화지대’는 故 백남준 특집으로 ‘백남준, 예술로 미래를 말하다’편을 2일 오후 10시에 방영한다. 비디오 예술의 대부 백남준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 KBS 1TV는 미국?일본?독일 현지 특파원을 통해 백남준씨의 타계 이후 세계 문화?예술계의 추모 움직임을 취재했다.

그가 운명을 달리하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는 현대 예술의 큰 별이 떨어졌다며 애도의 물결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96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반신불수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창작활동으로 타계 직전까지 마지막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금세기 최고의 실험작가 백남준은 지난 63년 독일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비디오 예술계의 창시자로 세계 예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백남준은 또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한 위성프로젝트 작품들로 세계인들과의 문화소통을 시도하고 현대예술의 기법과 TV, 컴퓨터 등 현대과학 기술을 결합시켜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켰다.

KBS ‘문화지대’는 백남준이 현대 예술사에 끼친 영향뿐만 아니라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았던 작품까지 일대기를 집중 조명한다.

또 역사 전문 히스토리채널은 특집 다큐멘터리 ‘백남준 2000’을 3일 오후 8시와 4일 오후 7시에 방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EBS는 긴급 백남준 특집프로그램을 지난 1일 방영한데 이어, 2일 오전 6시10분에 한 차례 재방영한다.
EBS는 긴급 편성을 통해 백남준 생전의 단독 인터뷰와 생전 작품을 생생하게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방송사들이 최근 타계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에 대한 특집방송을 연이어 방영한다.
생전에 작가가 뉴욕시 맨해튼의 스튜디오에서 휠체어에 앉아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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