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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우즈 2년만에 중동 나들이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1 14:19

수정 2014.11.07 00:15



서른살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자축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번에는 중동 사막에서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우즈의 중동 원정은 2년 만이다.

무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클럽 마즐리스코스(파72·7264야드)에 차려졌다. 이곳에서는 2일부터 나흘간 유럽프로골프협회(EPGA) 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이 열린다.

황제가 20시간의 긴 비행 끝에 출전하는 까닭에 중동의 부호들은 총상금(200만달러)보다 많은 300만달러를 우즈에게 초청료로 지불했다.

출전 전에 이미 두둑해진 호주머니가 호랑이의 발톱을 무디게 했는지 우즈는 지금까지 두차례 출전한 이 대회에서 아직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2001년 처음 나섰을 때는 토마스 비욘(덴마크)에게 역전패했고 2004년에는 절친한 친구 마크 오메라(미국)의 우승 장면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거두며 올 시즌을 산뜻하게 시작한 우즈는 당연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즈는 “두바이를 방문하는 것은 즐겁다.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다”면서 “출전자들이 모두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가 더욱 주목을 받는 건 ‘빅이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기 때문. 우즈와 엘스가 맞붙기는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 이후 처음이다.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엘스는 사막 한가운데서 우즈를 꺾어 ‘1인자’에 도전할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야심이다.

엘스가 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이 대회 최초로 2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된다. 이미 8차례 출전해 세번(94년, 2002년, 2005년)이나 정상에 올랐던 엘스는 지난해에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짜릿한 이글을 뽑아내며 우승을 차지는 등 이 대회와는 기분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94년에는 코스 레코드(11언더파 61타)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즈와 엘스뿐 아니라 세계랭킹 3위 레티프 구센(남아공)을 비롯해 비욘,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리 웨스트우드, 이안 폴터(이상 잉글랜드) 등 강호들이 줄줄이 출전한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2승을 거둬 상금랭킹 4위에 올랐던 허석호(33)도 출전해 세계무대 진출을 타진한다.

한편, 지난 88년 개장한 마즐리스코스는 중동 지역 최초로 코스 전체에 잔디가 깔린 골프장이다.
때문에 이곳은 일명 ‘사막의 기적’으로 불린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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