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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新회관 건립 난항…4대그룹 반대로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1 14:19

수정 2014.11.07 00:15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신회관 건립 프로젝트’가 4대 그룹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조건호 상근 부회장이 임기중 공약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회관 건립 프로젝트에 대해 삼성, 현대차, LG, SK그룹 등 4대 그룹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지난해 말부터 조부회장 주도 아래 진행해온 신회관 프로젝트는 건립비만 3000억원에 달해 회원사로부터 기금을 걷거나 출자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4대 그룹의 반대로 시작 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달 초 조부회장이 4대 그룹측에 신회관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의견을 물었으나 이들 그룹이 모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경련측은 최근 4대그룹으로부터 ‘자금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에다 가뜩이나 반기업 정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3000억원짜리 새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전경련은 지은지 27년 된 여의도회관을 40∼50층 규모로 재건축할 경우 3000억원, 개보수할 경우 400억∼500억원이 들 것이라는 전문기관의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지난해 말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전경련은 개보수보다 재건축으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회원사들을 상대로 의사를 타진해왔다.

하지만 전경련은 4대 그룹으로부터 사실상 반대 의사를 통보받음에 따라 향후 추진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재계와 다리 역할을 하는 조부회장이 4대 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경련이 무리한 신회관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회원사들의 의견을 먼저 구하지 않아 이같은 결과를 낳게 됐다”면서 “회원사 뿐만 아니라 4대 그룹의 협조없이는 추진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 회관도 27년 전 당시 전경련 회장인 정주영 고 현대그룹 회장이 건립을 주도하다 회원사들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정회장은 당시 계열사인 현대건설 주도로 이 건물을 완공시켰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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