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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건설·이통 웃고,車 조선·손보 울고…업종별 중간 점검·전망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1 14:19

수정 2014.11.07 00:15



2006년 첫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대체로 정보기술(IT)을 비롯해 건설·이동통신 등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자동차와 조선·손해보험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국내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4분기를 기점으로 모멘텀 개선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이익 감소에서 올해는 이익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 유통,건설 등에 기대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분야는 IT업종이다. 그중에서도 D램 및 낸드플래시의 호조를 바탕으로 한 반도체주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74만원을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하이닉스반도체도 견조한 주가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문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지난해 2·4분기 저점을 통과하고 회복국면이 진행 중”이라며 “1·4분기 후반부터 2·4분기까지 비수기 진입으로 단기 조정을 받겠지만 3·4분기 이후 재차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분기별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통을 비롯한 내수업종도 내수경기 회복과 더불어 실적이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환율 하락이 내수소비를 촉진시킬 것으로 보여 소매관련 대표주들의 실적 개선에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주들의 주가 오름세도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건설업종은 건설경기 하강에도 불구하고 수주가 늘어나면서 실적개선 추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대신증권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건설경기 회복 지연에도 주요 건설사의 실적 모멘텀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대규모 개발계획과 중동 특수 지속 등과 같은 모멘텀으로 꾸준히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율과 유가가 복병

이같은 기업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환율과 유가다. 예상보다 빠른 환율 하락 속도와 유가 급등으로 올해 상장기업 이익이 당초 기대 수준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원·달러 환율은 올들어 저점을 계속 경신하며 현재는 960원선까지 내려왔다. 대다수 국내기업들의 사업구조가 수출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당장 1월 수출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4.3%로 7개월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내려가는 등 환율압박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자동차업종은 환율 하락의 최대 피해주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의 수출비중은 약 60%, 기아차는 70%선으로 외환 헤지 비중 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1% 떨어질 때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이익은 각각 2%, 3%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는 국내에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60달러대를 상회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며 기업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한때 고유가의 덕을 톡톡히 봤던 화학업종도 유가 강세가 반갑지 않다.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입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유가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시키기 어려워짐으로써 이익이 하강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세종증권 임정석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환율 하락 효과가 본격화되는 2·4분기에는 기업이익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와관련, 세종증권은 환율과 유가 변수로 올해 상장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당초 예상보다 2.3% 정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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