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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새 CI 선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대우건설 인수자금 충분하다”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1 14:19

수정 2014.11.07 00:15


“금호아시아나는 그동안 너무 보수적이었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신문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신 기업이미지(CI) 및 아름다운 기업 선포식’을 마치고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회장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문제, 윤리경영 문제 등 그동안 제기됐던 의문들에 대해 하나씩 해명하고 공격적인 성장 전략이 이상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회장과 나눈 일문일답.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문제없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는 시차가 있다.
대우건설은 3월말, 대한통운은 연말이다. 두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상당히 오랜 기간 숙고했다. 업계와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지 고려했고 기업차원에서 정말 할 수 있을 지 따졌다. 여러 논의를 마치고 계산도 해봤다. 결론은 할 수 있다는 거였다.

오히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동안 너무 보수적이었다는 생각이다. 대우건설 인수에 드는 비용이 3조원 전후다. 이중 절반에서 3분의 2를 우리가 댈 계획이다. 그 정도 규모는 전혀 문제없다. 나머지는 컨소시엄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 대한통운은 이미 투자한 것도 있고 금액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 어렵지 않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왜 인수하려고 하나.

▲시너지 효과를 믿기 때문이다. 우리나 인수대상 기업이나 모두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룹내 주력인 건설업을 키우기 위해 대우건설이 필요하며 대한통운도 물류 부문에서 높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은 또 뭔가.

▲주력업종으로 건설업을 키우겠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 대상으로 대우건설이 물론 1순위다. 그런데 만약의 경우에 안된다면 현대건설도 고려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보면 된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데 자산담보부 방식(LBO)으로 자금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대우건설이나 대한통운 인수에는 원칙이 있다. 피인수기업과 우리가 모두 함께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LBO로 인수할 경우 인수자는 좋아도 피인수 기업에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피인수 기업이 잘못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 대우건설에 부담이 되지 않는 차원에서 적정한 가격에 인수를 추진할 것이다.

―윤리기업을 표방하면서 공시위반이라든가 내부거래 등 문제도 많았는데….

▲IMF 이후 자금 사정이 어려울 때 알면서도 공시위반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몰라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면 앞으로 공시위반은 절대 없을 것이다. 내가 그룹을 맡은 이후 투명하게 했다고 확신한다.

―3년전만 해도 상당히 어려웠던 그룹 사정이 짧은 시간에 매우 좋아졌다. 무엇이 원동력인가.

▲책임을 지는 경영이 중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금호종금과 금호생명이 있었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모든 종금사가 퇴출되고 대규모 공적자금이 들어갈 때 우리는 우리 힘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그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도 우리 잘못은 우리가 해결한다는 생각은 변함없었다.


항공, 건설, 석유화학, 타이어 등 네 분야가 그룹 주역인데 난 모두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모두 책임지겠다는 의지다.
사회적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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