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우리·농협,‘돈心잡기’ 정면대결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토종은행 대 농촌사랑, 승자는 누구.’

토종은행임을 내세워 ‘애국심’을 유발하려는 우리은행과 농촌사랑에 호소하는 ‘인정’을 내세운 농협이 행정복합도시에서 격돌하고 있다.

양 금융기관은 행정복합도시 토지 보상금액 규모가 3조4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인근 부동산 가격까지 뛰어 은행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전략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영업 전쟁도 불사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10월 행정복합도시가 들어서는 충남 연기군 금남면 행정도시건설청 임시청사 인근에 ‘행복지점’을 개설하면서 우리은행과 농협의 신경전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여타 시중은행들은 금남면과 다소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영업을 하고 있으나 우리은행만 유독 지점을 신설, 농협과 정면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 은행들이 토지보상금의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 등을 미리 작성해서 개별 컨설팅을 하는 등 ‘화려한 외관’을 갖추고 고객을 유혹하면서 농협측은 더욱 속을 끓였다. 졸지에 외지에서 온 ‘도시은행’에 안방을 내주게 생긴 금남농협은 지역 주민들에게 그동안 함께 해온 정을 강조하며 도시 은행에 돈을 맡기면 농촌자금이 고갈된다고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고객 이탈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금남면 일대에는 우리은행과 농협이 내다 건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서로 마주보며 마치 대결 양상을 띤듯하다. 우리은행이 지점 개설과 함께 ‘우리나라 우리은행에서 모시겠습니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우리나라 토종은행’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자 금남농협측도 ‘지역 조합원의 어려움을 농협은 늘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로 맞받아치고 있다.

일부 토지수용지역 주민들이 시중 은행의 대출을 받아 농협 대출금을 일시에 상환하자 금남농협은 좀더 강력한 문구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농촌지역 은행침투 농촌자금 고갈된다’, ‘조합원이 만든 농협 조합원이 지킵시다. 우리은행 진입 결사반대’ 등의 플래카드가 그것이다. 농민의 돈으로 도시를 위해 쓸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겨 농민들을 끌어당기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토종은행임을 내세우고 있는 우리은행과 ‘진짜 농촌을 위한 토종’임을 강조하는 농협중 누가 행복도시에서 승리를 거둘지 관전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사진설명=행정복합도시에 우리은행이 지점을 개설하면서 기존 금남농협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은행 행복지점은 지점 개설과 함께 '토종은행'임을 내세운 플래카드를 설치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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