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수출부진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바닥 경기 지표인 음식과 숙박업 등 11개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내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의 ‘2005년 12월 및 4·4분기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1년전 같은 달에 비해 6.5% 증가해 지난 2002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 사업서비스, 문화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금융보험업은 16.5% 증가해 2002년 10월의 2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보험관련 서비스업의 증가율은 증권·선물업의 호황으로 무려 72.8%나 돼 2000년 2월(131.7%) 이후 가장 높았다.
부동산업은 8·31 부동산종합대책에 따른 위축 우려에도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 부문의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9.0%로 전월의 11.0%보다 조금 둔화됐으나 전년에 줄곧 감소세를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건재한 편이다.
사업서비스업도 7.0%가 늘어나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고 영화·방송·공연산업도 26.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운수업은 육상운송업이 폭설로 인해 1.0% 늘어나는데 머물렀으나 수상운송업은 12.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학원부문은 3.7%가 줄어들어 2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내수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면서도 이같은 추세가 고용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났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의 확대는 최근의 내수 회복세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아쉬운 점은 주도하는 분야가 도소매 등 분야보다는 금융·보험업 중심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택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서비스업의 증가율 6.5%에서 금융·보험업을 빼면 4.5% 정도”라면서 “1월에는 자동차판매 증가율 둔화와 주식시장 조정으로 수치가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은 지난 1월중에 234억2000만달러(4.3%)로 7개월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졌으며 월간 무역흑자 규모도 30개월만에 10억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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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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