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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 “우승 도전” FBR오픈 3일 개막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2 14:19

수정 2014.11.07 00:14



16번홀(파3)에 필 미켈슨(미국)이 모습을 보이면 수많은 갤러리들은 애리조나 주립대 교가를 부르며 그를 응원한다.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홀 전체를 갤러리들이 빙 둘러싸고 있어 마치 야구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래서 일명 ‘스티이디엄 홀’로 불린다.

3일부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FBR오픈(총상금 520만달러)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7216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유일한 PGA투어 대회여서 지역 축제의 장이나 다름 없다. 나흘간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 수는 무려 50만명을 넘는다.
PGA투어 대회 하루 최다 입장객 기록(17만8000여명)도 가지고 있다. 대회 기간에 골프장은 갤러리들이 마시다 버린 맥주 냄새로 진동을 할 정도다. 술에 취해 코스에 그대로 드러누워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다.

‘왼손잡이 1인자’ 미켈슨이 애리조나 주립대 심리학과 출신이어서 그를 응원하는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미켈슨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까닭에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분위기만 보면 ‘미켈슨의 대회’인 셈이다.

미켈슨도 우승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쇼트 게임과 퍼팅 전문가인 데이브 펠즈와 역시 유명한 교습가인 릭 스미스로부터 최근 스윙 교정을 받은 미켈슨은 “어제 플레이 했는데 (스윙이) 좀더 나아진 것 같다. 이번 주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회장인 스코츠데일TPC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지역에 위치한 점도 미켈슨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메마른 페어웨이에서는 아무래도 런이 많이 나 미켈슨 같은 장타자들은 파5홀에서도 쉽게 2온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105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대회에는 세계 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을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6위·스페인), 크리스 디마르코(8위), 데이비드 톰스(9위), 케니 페리(12위·이상 미국) 등 강호들이 출전해 우승 경쟁은 사막 열기만큼이나 뜨기울 전망이다.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와 손가락 부상을 입은 나상욱(22·코오롱엘로드)은 출전하지 않는다.
나상욱은 이달 중순 닛산오픈부터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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