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40대 한양대 졸업생 “후학들위해 써달라”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2 14:19

수정 2014.11.07 00:14



“돈을 쓰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금을 모아 유익한 공공재단을 돕겠습니다.”

지난해말 개인 재산 500만달러(약 48억원)를 출연, ‘고선재단(Koh Charitable Foundation)’을 설립한 로스앤젤레스 윌셔은행의 고석화 이사장(61·사진)은 젊은 시절부터 키워온 자선사업가의 꿈을 이루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어렸을 때부터 “경제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는 부모의 가르침을 받으며 사업가로 성공해 자선사업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던 고이사장은 이번 재단 출범으로 “궁극적인 성취감은 자선사업을 실현했을 때”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고이사장은 “이제는 자선사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믿고 3년전부터 구체적인 재단 설립에 착수했다”며 “2남1녀의 자녀를 포함한 10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된 가족 재단으로 출범했는데 이는 내 아이들에게 남과 어울려 사는 법, 베푸는 참 뜻을 알려주고 싶었던 데다가 신규 재단이 겪을 수 있는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뒤 연합철강에 입사했고 1년간 공부하자며 지난 71년 미국 땅을 밟았던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퍼시픽스틸을 설립, 철강 관련 사업을 시작해 한국 철강제품의 수출에 일익을 담당했다.


종합무역회사 코스인터내셔널, 투자사 코스인베스트먼트 등도 설립했던 고이사장은 지난 80년 자본금 500만달러로 시작한 뒤 경영난을 겪고 있던 윌셔은행에 86년부터 대주주로 참여하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고이사장은 “5년간 정말 고생이 많았다.
누구나 꺼리는 은행을 맡아 눈에 보이는 성장보다 수익 위주, 건실함을 강조하면서 직원과의 친화를 바탕으로 은행을 이끌어나갔다”며 “이제는 자본금이 17억달러에 달하며 92년 나스닥 상장 이후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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