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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중대형 평당가 1800만원 한다는데…용인 아파트 분양가 산정 골머리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2 14:19

수정 2014.11.07 00:14



판교신도시 첫 분양을 한달여 앞두고 같은 시기에 판교 인근인 용인지역에서 분양하는 주택업체들이 분양가 산정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번 판교신도시 중대형 평형의 분양가가 지난해 분양된 주변지역 분양가보다 두배이상 높아 새 분양가 책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

판교분양가는 평당 1800만원선이지만 지난해 용인시 성복동, 신봉동 등 판교신도시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850만원선에 불과했다. 이들 업체들은 판교의 인기를 감안할 경우 이번 용인지역 분양가를 1800만원선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서 결정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난해 분양가보다 무턱대고 높일 수는 없다는게 이들의 고민이다.

오는 3월 용인지역에서 분양을 예정중인 단지는 총 11개 단지 8334가구에 달한다. 이 중 판교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곳은 성복동에서 분양이 잡혀있는 수지자이 2차와 성복1·4차 자이 단지로 분양가구수만 2400여 가구가 넘는다.

■판교 중대형 분양가에 근접하게

이들 분양단지는 분양평형이 최하 33평형 이상으로 모든 가구가 중대형 평형이다.
또한 공공택지지구가 아니어서 올해부터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에서 제외된다. 반면 판교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다.

현재 성복동 일대의 아파트 시세는 평당 1300만∼1400만원 선. 판교신도시에 들어설 주택들의 분양이 시작되면 이들 아파트 가격은 더욱 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판교신도시에 중대형 평형 공급물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판교신도시가 분양되기 시작하면 인근 지역으로 중대형 평형의 대기수요자들까지 몰릴 경우 용인 중대형 평형 아파트 시세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변 시세를 참고해 분양가를 결정하는 주택업체와 시행사들은 인근 시세 선에서 분양가를 결정하고 싶어한다.

다음달 용인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분양가는 건설비와 토지비 등 외에도 주변 시세를 참고해 결정된다”며 “수요가 많은 만큼 분양가도 지난해보다는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막 올릴 수도 없는 입장

그러나 분양가가 용인 성복동 시세인 평당 1300만원 이상에서 결정될 경우 수요자들의 눈총을 살 수 있어 분양가를 쉽게 올리지 못할 상황이다. 지난해보다 평당 500만원 정도 올릴 경우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용인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주택업체들은 아직까지 분양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당초 판교 분양때문에 분양 일정도 한 두달 미루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일정은 그대로 가되 분양가는 판교 중대형 평형 시세를 보고 결정키로 했다”며 “아직 시행사와 협의가 끝나지 않아 정확한 분양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분양단지 주변 시세를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복1·4차자이 시행을 담당하고 있는 일레븐건설 관계자도 “사업승인은 이미 받았지만 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북리에 분양이 있는 대림산업도 분양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판교신도시에서 거리가 다소 있는 용인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용인시 상하동에서 1059가구를 분양하는 진흥기업도 분양가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고 공세리에서 두단지, 2600가구를 분양이 예정돼 있는 대주건설도 아직 분양가가 미정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용인 동천동에서 분양한 수지동천 6차 동문굿모닝힐의 분양가가 로열층의 경우 평당 1000만원을 넘겼으나 모두 분양됐다”며 “이 선이 분양을 앞두고 있는 주택업체들의 참고선이 될 것”이라고만 했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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