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값싼 해외골프상품 ‘바가지 조심’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2 14:19

수정 2014.11.07 00:13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해외 골프투어에서 가장 극명하게 실감할 수 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투어피가 저렴하면서 투어 내용이 좋은 여행상품이라면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금상첨화다. 하지만 대부분 수요자들은 상품 가격 위주로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다반사다. 이렇듯 현지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가격 위주로 여행 일정을 잡게 되면 현지에서 반드시 그 이상의 대가를 치러야 함은 불을 보듯 뻔하다.

최근 이와 같은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패키지 여행상품에서 흔히 나타나고 있는데 일부 여행사가 출시한 저가 골프투어 상품도 예외는 아니다.
투어 요금은 크게 항공료, 현지 지상비에 의해서 책정된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이른바 ‘마이너스 투어’는 바로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항공사와 전세기나 차터 계약을 한 국내 여행사가 모집이 되지 않았을 때 좌석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손님을 송출하고 결손 부분은 각종 옵션을 내세워 현지에서 고객들로부터 충당케 하는 것이 마이너스 투어의 실체다. 현지 랜드사가 국내 여행사에 지상비를 덤핑하면서 거기서 발생되는 결손액을 쇼핑 등을 통한 커미션으로 보전하는 것도 마이너스 투어의 한 사례다. 한마디로 여행사와 랜드사가 자신들의 결손부분을 여행객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시키는 것이 대부분 저가상품의 공통된 특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가만 찾다보면 이러한 사기 상술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저가 상품일지라도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가지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첫째, 판매가격이 갑자기 인하된 상품은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 동일 투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당초 판매가격에서 인하되었다는 것은 마이너스 투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둘째, 투어 요금을 상세하게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공료, 그린피, 숙식비, 카트비, 캐디피 포함 여부 등을 사전에 확인해 두면 현지에서의 옵션으로 인한 부담 유무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셋째, 라운드할 골프장과 숙박시설의 확인도 필요하다. 광고에 라운드할 골프장을 명시하지 않고 여러 골프장 중 택일이라고 하는 경우와 숙박시설이 시내 호텔인 경우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십중팔구는 코스 컨디션이 가장 나쁜 골프장이거나 쇼핑, 술집, 마사지 등을 옵션으로 내세울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넷째, 시기 파악도 중요하다.
현지에 우기나 혹서기가 시작돼 비수기로 접어들면 자칫 라운드는 전혀 하지 못한 채 돈만 날리고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국의 경우 여행객을 쇼핑센터로 인도한 여행사에 한해 중국 정부가 인도세 명목으로 여행객 1인당 일정액을 책정, 여행사에 지원하고 있다.
여행객이 물건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지원비는 나가게 되므로 여행사 입장에서 여행객을 쇼핑센터로 인도하지 않을 리 없다는 것도 유의해야 할 내용이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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