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M대우 2위 넘본다…수출 초고속성장,1월판매 기아차 추월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2 14:19

수정 2014.11.07 00:13



기아차와 GM대우의 최근 엇갈린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11월 부도 이후 2002년 10월 GM에 인수된 GM대우는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1월 판매량에서 기아차를 앞지르는 등 6년 만에 2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97년 12월 부도 이후 1년 만인 98년 12월 현대차에 둥지를 튼 기아차는 성장폭이 크지 않아 2위 자리를 내놓을 처지에 놓여 있다.

부도 이후 국내 대표업체와 다국적 대표기업에 각각 인수된 양사의 이같은 엇갈린 행보는 제품의 품질보다는 모기업의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 활용 여부, 노사문제, 조직 운영 등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돼 이채롭다.

■모기업과의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

GM대우의 성장 발판은 해외에서 찾을 수 있다. GM대우의 수출물량은 지난 2002년 25만여대에서 지난해 105만여대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모기업인 GM의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결과다. GM대우는 GM의 전세계 30여개 생산공장 중 10여곳에서 조립반제품(CKD)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반면, 기아차는 모기업인 현대차와 생산 및 판매를 엄격히 분리하고 있다. 연구개발 부문만 통합해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경쟁할 부문은 경쟁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문만 통합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도 수출이 100만여대로 2000년 초에 비해 2배 가까이 늘긴 했지만 GM대우의 성장률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내수에서는 GM대우가 지난해 10만7000여대를 판매한 반면, 기아차는 26만여대로 소폭 성장했다.

■노사문제

GM대우 닉 라일리 사장은 노조는 물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개최, 경영정보를 공개한다. 이처럼 경영진과 직원간 신망이 두터워지면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직원들 사이에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대우차 시절 매년 관행화됐던 노동조합의 파업도 GM대우 출범 이후에는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기아차는 아직도 매년 파업의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도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는 등 매년 수천억원의 파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도 기아차는 임금협상을 놓고 노조와 회사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조직 안정

GM대우는 2002년 10월 출범 당시의 경영진이 지금도 회사를 이끌고 있다. 닉 라일리 사장이 2002년 내정자 당시부터 GM대우를 총괄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5년째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출범 당시 내수·수출 등 마케팅 세일즈를 총괄했던 앨런 베이티 부사장도 근무 3년 만인 지난해 하반기 GM 호주법인으로 옮겼다.

GM대우 관계자는 “국내 기업처럼 연말이나 연초의 일괄적인 인사는 없다”며 “장단점이 있겠지만 조직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기아차는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교체가 잦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1월 윤국진 사장이 김익환 사장으로 교체된 뒤 12월에 또다시 현재의 조남홍 사장으로 바뀌는 등 1년 만에 2명의 최고경영자가 교체됐다.
국내 영업본부장도 수시로 교체되고 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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