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방송 이야기]TV 만능박사로 ‘변신’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3 14:19

수정 2014.11.07 00:13



TV를 통해 은행업무를 보고, 피자를 주문하고, 골프장 예약을 하고, 영화를 한 편씩 구매해서 보고, 교통?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이런 일들이 TV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었는가.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지상파 방송 3개만이 방송의 전부인 줄 알았던 시청자들에게 수십개의 채널을 통해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 11년 전 케이블방송이었다. 순박한 할머니의 ‘돼지털’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디지털위성방송을 통해 고화질 고음질의 다채널 맛을 보게 된 것은 4년 전이었다.

그리고 이제 TV는 DMB를 통해 안방 탈출을 꿈꾸고 있다. 끊임없는 진화속에서 이제 TV는 IT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IP-TV로 변신하려 하고 있다. IP-TV는 무엇인가. ‘어지럽다’ TV 종류가 뭐 이렇게 많은 지….

전원에 TV 수상기를 연결하면 안방극장이 열리던 시대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유료 방송 서비스라는 새로운 TV 세상에게 그 자리를 내 주었다.
TV가 안방극장의 주인공이던 시절, 시청자는 방송국이 편성한 편성표에 따라 시간 맞춰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그러길 몇 십 년. 시청자는 다채널 다매체 시대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송을 선택하고, 원하는 대로 TV를 시청하게 되었다. 아니 이용하게 되었다.

지난 1995년 케이블TV가 등장하면서 케이블TV 가입자들은 다채널 전문 방송만이 아니라 원격교육?원격 진료?홈 뱅킹?VOD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요즘 새로운 뉴미디어로 등장하고 있는 IP-TV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은행업무나 전자상거래·주문형비디오(VOD)·생활정보 서비스가 TV로 통합되기 때문에 거실에 별도의 오디오·비디오(A/V)가 필요없게 된다고 한다. IP-TV가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쌍방향성에서 좀더 유리한 면은 있지만, 이런 서비스는 이미 위성방송에서 시행되고 있는 서비스다. 이쯤에서 시청자들은 헛갈리기 시작한다. “뭐가 새롭다는 것이지?”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케이블이 등장한 11년전이나 지금이나 뭔가 새로운 방송이 등장하는 것 같지만, 그들이 스스로 새로운 서비스라고 주장하는 것이 항상 똑같다는 느낌이다. 심지어 어떤 것은 한번도 이용할 수 없었던 서비스도 있다.


뉴미디어시대.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다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는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상상하는 모든 것이 기술적으론 가능한 이 시대, 뉴미디어의 성공은 상용화의 범위가 얼마나 넓고, 전파 속도가 빠른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기고=공희정 스카이라이프 커뮤니케이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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