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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생산성 5년만에 감소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3 14:19

수정 2014.11.07 00:13



미국의 노동생산성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왔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를 또 한차례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4·4분기 노동생산성이 연율기준 0.6% 감소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001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연간 노동생산성도 2.7%로 전년의 3.4%보다 낮아졌다.

반면에 고급인력을 중심으로 노동자 부족현상이 일어나면서 지난해 노동비용은 2.4% 증가했다.
이는 전년 증가율 1.1%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지난 2000년 4.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취업 알선업체인 몬스터 닷컴의 스티브 포고즐스키 대표는 “600여명의 인사담당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고용문제가 가장 걱정된다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70%나 됐다”면서 “올해 임금이 계속 오를 예정인데다 기업들의 전문인력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스터닷컴이 온라인 취업률을 집계해 만든 몬스터 고용지수는 지난 1월 4% 급증했으며 물류·정보기술(IT) 분야 전문인력 공급이 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이제 미국 기업들의 생산성 효율이 한계치에 이르렀다면서 앞으로 기업들은 직원을 더 많이 고용하기 위해 임금을 올려야 하고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톰슨 파이낸셜의 제프 홀 이코노미스트는 “FRB도 일부 노동시장의 공급 불균형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업계의 절반 정도가 인력부족 현상을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드루 매투스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1월 취업률이 건실한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은 FRB가 금리인상 속도를 어떻게 가져갈지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한 차례 더 금리를 0.25%포인터 올려 기준금리를 4.5%로 인상했다.

이날 FRB는 성명에서 “근원인플레이션이 최근 몇달간 낮은 상태로 머물렀으며 장기 인플레이션 수치는 수용 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자원활용률이 오르고 고유가가 우려돼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전망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노동생산성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세인트 루이스에 있는 에드워즈 앤드 선스의 패트릭 피어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노동생산성 지표는 일시적인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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