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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13일간 5044억 규모 코스닥 순매도 배경은…차익실현·손절매 동시 겨냥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3 14:19

수정 2014.11.07 00:12



기관들의 코스닥 순매도가 13일째 이어졌다. 기관 순매도기간으로는 역대 6번째 기록이다. 그러나 이 기간 순매도금액은 5044억원으로 지난 2002년 3월13일부터 4월10일까지 20일 연속 순매도했던 때 세웠던 3564억원보다 무려 1500억원이나 많은 역대 최고치다. 역대 최고 순매도기간은 지난 2003년 3월24일부터 4월22일까지 이어진 22일 연속 순매도다.

기관들은 장중이지만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7일 코스닥시장에서 361억원어치를 순수하게 팔아치우며 매도우위로 전환한 후 3일 현재까지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기관들은 엔터테인먼트주 등 테마주를 포함해 코스닥 IT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이 기간 개인들은 4900억원, 외국인은 1800억원 넘게 순매수해 기관 매물을 받아내는 모습이다.

기관 매도가 이어지면서 코스닥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760.73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이날 또다시 641.20으로 마감해 재차 650선이 붕괴됐다. 특히, 이 기간 코스닥 선물시장에 장중 낙폭이 10%가 넘으면 매매가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처음으로 발동되고 사이드카도 동시에 발동하는 등 폭락장세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기관들의 코스닥매도는 차익실현및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양증권 김희성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펀드의 환매가 지속되면서 기관의 매물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리자산운용 김도준 펀드매니저는 “연기금 등 기관들이 지난 1400에서 반등시 떨지 못했던 물량을 내놓고 있고 특히, 편입비중이 높았던 중소형주(코스닥 포함)를 중심으로 또 물타기를 했던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지수가 많이 빠져서 가격메리트가 생긴 만큼 투매에 동참하는 것보다는 실적우량주로 교체매매하는 전략을 구사하라고 말한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 “그동안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던 기관들의 중소형주에 대한 적극적인 편입을 기대하기 힘들어 중소형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의 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움직임에 적절한 대응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양증권 김희성 애널리스트는“다음주 정도면 기관 매도세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면서 “우량주를 매수한 투자자들이라면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신규 매수자라면 조정시마다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하는 실적우량주를 분할매수해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들은 “시가총액이 큰 실적우량주보다는 중소형테마주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준 매니저는 “리스크관리를 위해 편입비중을 다소 줄이는 한편, 신규 자금은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들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면서 “개인투자자들도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실적우량주로 투자범위를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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