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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업계 ‘펀 마케팅’ 도입 러시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5 14:19

수정 2014.11.07 00:12



이동통신사나 휴대폰 제조사 등의 전유물로 불리던 ‘펀(Fun) 마케팅’을 한글과 컴퓨터(이하 한컴), 이스트소프트 등 토종 소프트웨어(SW) 업체가 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펀 마케팅이란 게임이나 퀴즈, 경매, 개그 콘테스트 등 재미난 상설 이벤트를 펼쳐 고객을 모으고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SW업체들은 이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마케팅 비용, 한정된 고객층 등으로 인해 펀 마케팅을 진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보기술(IT)의 핵심인 SW산업을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선 펀 마케팅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SW업체들은 SW가 주로 PC에서 이용한다는 점을 착안, 자사 제품과 관련된 재미거리를 홈페이지에 가득 담아서 SW의 친숙함을 널리 알리고 있다.

SW업계 중 펀 마케팅 도입에 가장 적극적 곳은 한컴.

요즘 ‘펀&송(Fun&Song)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한컴은 홈페이지 첫 화면(메인 화면)에서 마이크를 들고 춤추는 캐릭터를 누르면(클릭하면) 볼 수 있는 ‘듀얼송’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홈페이지 방문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이 회사의 마케팅 메시지인 ‘듀얼 오피스 스탠더드’에 대한 자연스러움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한컴 관계자는 “‘듀얼송’은 어렵고 딱딱한 마케팅 메시지를 주요 고객층에게 편하게 전달하기 위해 시도했다”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하루 평균 300여명이 방문하는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지하 1층 홍보전시관에서 대형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로 홈페이지의 ‘듀얼송’ 뮤직비디오를 상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는 달리 자사 제품의 캐릭터나 제품 스킨을 재미있게 구성해 서비스하는 이색적인 SW업체도 있다.


압축 프로그램인 ‘알집’ 전문 업체인 이스트소프트는 알씨, 알집, 알송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는 점에 착안, 자사의 알툴즈(알송, 알씨, 알집 등의 소프트웨어 통칭) 캐릭터를 12지간(띠)에 맞는 동물 모양으로 재미있게 변화시키면서 고객들의 호응도를 높이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핼러윈데이 등에 맞춰 변형한 재미있는 캐릭터를 바탕화면으로 쓸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 관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컴의 인치범 홍보팀장은 “펀 마케팅은 SW분야가 딱딱하고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고 있다”며 “앞으로 SW에 대한 관심과 친숙함을 가질 수 있도록 SW업체들마다 다양한 펀 마케팅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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