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美입양 최지나씨 광주 친어머니 만나

지난 76년 미국으로 입양된 최지나씨(36·미국명 지나 쵸 맥케크니·아이다호 거주)가 30년만에 어머니 안귀순씨(60)와 극적으로 만났다.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던 MBC TV ‘꼭 한번 만나고 싶다’ 팀은 두 사람의 감격적인 상봉을 지난 3일 오후 전국에 방영했다.
4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최씨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막내동생 상철씨(33·미국명 스캇 리처드슨)와 함께 미국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양부모 밑에서 자라 간호대학까지 마친 최씨는 결혼을 해 현재 세 아이를 둔 엄마가 됐고 동생 상철씨도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대기업 구내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언제나 가슴 한 켠에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던 최씨는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교포의 주선으로 지난해 말 MBC ‘꼭 한번 만나고 싶다’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최씨가 갖고 있던 기록은 입양 직전에 찍은 빛바랜 가족사진 한 장과 어머니의 영문이름, 나이 등이 쓰인 영문 입양서류 한 장이 전부였다. 게다가 어머니의 이름마저도 본명인 ‘귀순’이 아니라 ‘구순(Gu-Sun)’으로 잘못 표기돼 있어 최씨의 가족찾기는 난관에 부딪혔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수많은 입양아들의 가족을 찾아줘 ‘가족찾기 전문 경찰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대구 서부경찰서 권태일 경위(55)에게 도움을 청했고 지난 1월4일 권경위는 마침내 최씨의 어머니가 전남 광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설날인 지난 1월29일 미국으로 입양된지 정확히 30년만에 한국땅을 다시 밟은 최씨는 31일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과 만났다. 최씨는 “꿈만 같다. 이제 한국말은 잊었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수많은 입양인들과 고국의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사질설명=30년만에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를 만난 미국 입양인 최지나씨가 지난 3일 방영된 MBC ‘꼭 한번 만나고 싶다’에 출연해 환하게 웃고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