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국산 창작애니 세계안방극장 장악한다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5 14:19

수정 2014.11.07 00:12



한국 창작애니메이션의 세계 안방극장 공략이 본격화된다. 지난해까지 10편에도 못미쳤던 애니메이션 수출이 올해 30∼40편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가도 1회방영분당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4∼5배 이상 오르는 등 최고치 경신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대박이 예고되고 있다.

또한 창작애니메이션의 해외시장 인기로 완구·인형·문구 등 국내 선물전문업체들의 수출 신장도 기대된다.

지난해 수출된 3D(3차원) 애니메이션 시리즈 ‘뽀롱뽀롱뽀로로’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가 오콘 등과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이미 지난해 프랑스 TF1채널을 통해 방영되면서 40%대의 높은 시청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 여세를 몰아 이탈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영국 등 유럽 전지역과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 아시아 전지역으로 방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1년 남짓한 기간 뽀로로 1편으로 기록한 순수 애니메이션 수출 금액만 20억원에 달한다. 현재 국내 방영중인 뽀로로 2편 역시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지난해 말 미국 애니메이션 전문 배급사와 115만달러에 배급 계약을 체결한 선우엔터테인먼트의 39부작 애니메이션 시리즈 믹스마스터도 영국, 프랑스, 독일을 비롯한 유럽 등지로의 수출이 임박한 상태. 회사측은 1편당 22분짜리인 이 작품의 편당 판매가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5000달러를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지애니메이션과 프랑스 티문사가 공동제작한 가족시트콤 애니메이션 ‘오드패밀리’도 기대작중 하나. 이미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유럽 10여개국과 판권 계약을 마친 상태다.

이밖에 올 4월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방영될 ‘뿌가’와 디자인 스톰의 아이언키드, 오콘의 ‘선물 공룡 디보’, 팡고엔터테인먼트의 ‘초록숲이야기’ 등도 해외시장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있다.

애니메이션 수출에도 한류(韓流)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희원엔터테인먼트와 손오공 등이 공동 제작한 ‘장금이의 꿈’은 편당 1만달러란 국내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가에 팔리며 올 4월 일본 NHK 방영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을 원작으로한 이작품은 일본외에도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과 아시아 전지역으로의 수출 협상이 진행중인 상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도 역대 최고가 협상이 진행중이다.
제작사인 지앤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0분짜리로 제작중인 이 작품은 아직 작품이 채 완성되기도 전이지만 벌써부터 역대 국산 애니메이션 편당 수출 최고가를 수배 이상 뛰어넘는 가격에 사겠다는 바이어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소개했다. 효인동화, 화이트라인, 오렌지애니메이션, 시은디자인 등 네 업체가 공동 투자해 만든 15분짜리 5부작 애니메이션 ‘프란체스카’도 드라마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일본 등지로의 수출이 기대된다.


이처럼 최근 국내 애니매이션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경에 대해 문화콘텐츠진흥원 배영철 차장은 “4∼5년 전부터 진행되어온 국내 애니메이션업계의 순수 창작 활동 노력이 그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최근에는 제작 초기 부터 유럽, 미국 등지의 자본 참여가 활발하면서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기획, 기술력이 세계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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