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자사주 매입 기업 ‘눈길’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5 14:19

수정 2014.11.07 00:12



코스닥시장 활황을 틈타 자사주 처분에 열을 올렸던 코스닥 기업들이 지수가 급락하자 이번엔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단기 급락에 따른 주가 안정이라는 표면적 이유와 함께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발생해 자사주 매입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코스닥 기업은 인프라밸리와 희훈디앤지, 렉스진바이오텍, 백산오피씨 등 4곳이다. 자사주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기산텔레콤과 에이텍 2곳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곳이 팔겠다는 곳보다 2배나 많은 것이다.

하지만 지수가 상승했던 지난해 12월에는 자사주 처분신고서를 낸 곳이 17곳인 반면, 자사주 취득신고서를 낸 곳은 5곳에 불과했다. 지난달 역시 자사주 처분은 12건, 자사주 매입은 5건이었다.


이처럼 이달 들어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힌 기업은 올해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10억원을 들여 15만주(3%)를 장내 매입키로 결의한 인프라밸리는 대표적인 와이브로 수혜주로 꼽히며 20억원을 투자한다.
자사주 40만주를 매입할 계획인 백산오피씨 역시 점진적인 실적 향상이 지속되고 있다. 8일부터 오는 5월7일까지 자사주 50만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한 희훈디앤지도 발코니 확장에 따른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상승장에서 자사주를 기관에 블록으로 매도, 적지 않은 과외 수입을 올렸던 과거 경험이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부추기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은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는 만큼 이들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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