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사 원가절감 수익성 청신호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5 14:19

수정 2014.11.07 00:11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에 청신호가 보이고 있다.

포스코, 동국제강 등 조선용 후판 공급사들이 공급가격을 잇따라 내리면서 원재료 조달비용이 각사별로 수백억원에서 최대 1400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2004년 수주분이 본격 건조되면서 매출도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강사들의 후판가격 인하로 현대중공업의 경우 국내 조달분의 후판 구매비용이 연간 87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연말 연시 조선용후판 기준 가격을 t당 61만5000원으로 각각 인하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후판가격보다 포스코는 3만원, 동국제강은 9만원 낮은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포스코에서 80만t, 동국제강에서 70만t 등 150만t을 국내에서 조달했다.


삼성중공업은 55만t을 국내에서 조달하며 국내 2개사로부터 절반씩 공급받고 있다. 현재 후판가격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20억원가량 조달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으로부터 조선용 후판 소요량의 50%와 30%를 각각 공급받는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후판 국내 조달비용이 37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STX조선도 210억원가량 감소한다.

철강 및 조선업계는 최근 철강시황을 고려할 때 올 조선용 후판가격은 지난해 급등세를 접고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해외 조달비 부담 감소분을 더하면 업체에 따라 1000억원 이상 후판 조달비 부담이 줄어든다.

국내 조선사와 일본 철강사는 2·4분기와 3·4분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중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t당 500달러 수준을 제시한 반면 일본측은 현 공급가인 680달러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철강사 공급가를 감안할 때 600달러 수준에서 결정되면 현대중공업은 국내외 합쳐 1400억원가량 후판 구매비용이 감소한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 908억원보다 400억원 이상 많은 것이다.

삼성중공업도 680억원, 대우조선해양도 400억원 이상 각각 줄어든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보인 삼성중공업(43억원)과 대우조선해양(1240억원)도 영업흑자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중국산 후판 조달규모를 각각 45만t, 10만t까지 확대키로 해 조달비 감소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올해 본격 건조되는 조선가격도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것이어서 조선사들은 지난해 영업적자의 아픔을 털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선박중 하나인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가격은 지난 2003년 7000만달러 수준에서 2004년들어 1억달러 가까이 올랐다”면서 “선가가 회복된 배들이 본격 건조되면서 조선사들의 수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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