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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컬렉트콜 ‘비싸고 불편’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5 14:19

수정 2014.11.07 00:11



휴대폰 이용자들이 부담하는 컬렉트콜(수신자 부담 전화) 요금 체계가 고객에게 불리하게 책정돼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일부 이동통신업체가 유선 선발사인 KT의 컬렉트콜 번호를 사용하면서 유선전화 착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휴대폰 착신 컬렉트콜 ‘바가지’

이동통신 고객들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컬렉트콜 전화를 받을 경우 적지 않는 손해를 봐야 한다.

이는 통신회사들이 일반 LM(일반전화→휴대폰으로 거는 전화)은 10초당 요금을 계산하는 반면 컬렉트콜 LM은 90∼120초를 기본 단위로 책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LM이 10초에 14.5원으로 돼 있지만 컬렉트콜 ‘1541’을 이용해 휴대폰 사용자에게 전화를 걸 경우 90초당 263원이다.

따라서 휴대폰 이용자들은 10초 동안 컬렉트콜 전화를 받아도 90초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야하며 100초를 통화할 경우 180초 요금을 물어야 한다.
하나로텔레콤 컬렉트콜 ‘1595’는 120초마다 345원이다.

통신회사의 일반 LM요금인 10초당 14.5원을 90초, 120초로 각각 환산하면 KT는 132.5원, 하나로텔레콤은 171원씩 요금을 더 받는 셈이다.

휴대폰으로 받는 컬렉트콜 요금도 비싸다. 휴대폰 착신 컬렉트콜 요금이 비싼 이유는 군인·학생 등 컬렉트콜 주요 이용자들이 집 전화보다는 휴대폰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통신회사들이 역이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통신회사 관계자는 “집 전화 대비 휴대폰 착신 컬렉트콜 비중이 70%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부도 비싼 컬렉트콜 요금제에 대해 칼을 빼든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컬렉트콜 요금과 관련된 민원이 자주 접수된다”며 “컬렉트콜 수신자가 얼마를 내는지 모르고 통화를 하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1541 컬렉트콜 ‘혼란’

이동통신 기업인 SK텔레콤은 KT의 컬렉트콜 ‘1541’과 똑같은 번호로 컬렉트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이 현행 제도에서는 ‘15’로 시작되는 번호는 어떤 사업자든지 쓸 수 있으며 사업자간 망 연동을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1541’로 휴대폰 착신 컬렉트콜만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KT의 ‘1541’만 생각하는 SK텔레콤 고객이 ‘휴대폰→유선’ 컬렉트콜을 걸 경우 통화가 불가능한 불편함을 겪게 된다.


SK텔레콤의 1541 컬렉트콜 서비스를 바라보는 KT의 시선은 곱지 않다. KT 관계자는 “1541은 KT가 지난 99년부터 연간 수십억원씩 들여 브랜드 마케팅을 한 것인데 SK텔레콤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상도의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번호로 서비스를 하는 것이며 SK텔레콤도 고객을 대상으로 1541을 알리고 있다”면서 “KT의 1541에 편승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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