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대구,전국구-지역구 건설업체 ‘전초전’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5 14:19

수정 2014.11.07 00:11



올해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대구에서 ‘전국구’ 대형건설사와 ‘지역구’ 지방건설사간의 자존심을 건 분양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만 올해 총 4만여가구 이상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이른바 전국구 대형건설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분양전략 수립에 돌입한 반면 화성, 우방 등 지역 토박이 건설사들은 맞불을 놓으면 정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대구 공략에 ‘올인’

국민은행에 따르면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112.8%를 기록, 전국 평균 106.7%와 서울 110%를 앞지르고 있다. 이는 서울 강남지역 상승률(114.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엔알 박상언 대표는 “서울·수도권의 경우 정부 규제로 사업하기가 힘들어지고 있지만 지방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다”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방사업에 전념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건설과 현대건설 등 10개 대형건설사들은 이같은 점을 고려, 올 상반기에만 8000여가구 이상을 쏟아낼 계획이다.

지난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건설은 오는 5월 달서구 성당동에서 대림산업과 공동으로 3466가구(재건축, 24∼63평)를 선보인다. 이에 앞서 대림산업은 북구 대현동에서 오는 3월께 29∼54평형 281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서도 분양했던 상인 e-편한세상이 100%에 가까운 계약률을 보인 데 이어 올해에도 탁월한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대구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오는 3월 수성구 수성3가 일대에서 주상복합아파트 836가구를 39∼84평형의 중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 공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대우건설은 3월 초 1071가구(29∼48평)에 이르는 대단지를 동구 각산동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일 역시 같은 지역, 같은 시기에 ‘해피트리’ 963가구(34∼55평형)를 분양키로 했다. 신일은 특히 올해 전체 분양예정 물량 1만2581가구 중 대구지역에서만 가장 많은 4772가구(8개 사업장)를 공급키로 하는 등 ‘대구 공략’에 사할을 건 상태다.

■대구 토착 건설사, ‘이대로 뺏길 수 없다’

화성산업, 우방 등 지역 건설사들은 대규모 분양을 통한 ‘맞불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적 지역 맹주인 화성산업은 올해 대구 이외의 지역에 예정된 분양물량의 2배에 해당하는 5000여가구를 대구 시장에서 분양할 계획이다. 올해 첫 분양은 북구 태전동 2차단지(366가구)로 3월께 선보인다.

회사의 인수합병(M&A)으로 한동안 어수선한 시기를 보냈던 우방 역시 대구 시장 사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에서의 성공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다. 올해 총 8000여가구 중 4000여가구를 대구에 쏟아낼 방침이다.

보국건설은 지난해 경북지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중 수성구 신매동 지역에 33, 45, 57평형 366가구를 내놓으며 대구 주택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대백건설도 사명을 최근 SD건설로 변경하고 오는 3월 ‘신매동 아이프라임’을 시작으로 범어동 등 5개 단지 1500여가구 분양을 준비중이다. 한라주택은 올해 대구지역에서 6개 단지 3000여가구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올해 공급 물량이 많은 만큼 예전과 같은 ‘묻지마 청약’ 시장은 형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위치와 가격별로 단지 분양률이 큰 격차를 보이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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