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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금통위…콜금리 어떻게 될까]환율 상승반전…‘인상’에 무게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5 14:19

수정 2014.11.07 00:11



불투명했던 2월 콜금리의 향방이 인상 쪽으로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되고 있다. 주요 변수였던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반전된 데다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콜금리 인상 움직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부동산 관련 정책협의회에 이례적으로 참석함으로써 금리를 통한 부동산시장 안정책이 시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콜금리 열쇠 쥔 ‘환율’ 요동

당초 채권시장에서는 오는 9일 개최되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5.2%를 기록한 데다 설비투자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경기에 대한 통화당국의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추세를 고려했을 때 통화당국이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째 콜금리를 동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2월 콜금리 인상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수직 하락한 가운데 1월 수출증가율이 4%대로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는 2월에 콜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쪽으로 급반전됐다.
환율 급락의 위력이 예상보다 컸던 데다 연일 상승하는 국제유가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가속화될 경우 3월 금통위에서도 콜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콜금리 인상쪽으로 기우는 변수들

이처럼 불투명했던 여러 상황들이 지난주 말을 거치면서 크게 바뀌고 있다. 먼저 환율이 상승세로 반전된 데다 지난주 한 때 960원선이 붕괴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급반등하며 970선을 회복했다. 통화당국의 입장에서는 ‘외환시장발 경기 침체’라는 불안한 시나라오에서 일단 벗어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이 전녀 대비 6.5% 늘어 지난 2002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도 국내경기의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록 1월 수출증가율이 뚝 떨어지긴했지만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를 고려할 경우 1∼2월을 합친 수출증가율은 10%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여전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으로써 한·미간 정책금리 차가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환율이나 경기, 한·미간 정책금리 차 확대 등 여러 변수들이 금통위의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상황전환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달 인상 후 속도조절 전망

아울러 박승 한은 총재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부동산 관련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점도 금리 인상 기대감을 높이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박총재가 평소 과잉 유동성이 자산가격의 거품을 조장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정부의 추가 부동산대책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 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채권전문가들도 조심스럽게 2월 콜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콜금리를 올리면 이후에는 콜금리 인상속도가 매우 느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운용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은 “환율이 변수이긴 하지만 최근 국내 경기상황이 괜찮은 편인 데다 금통위가 고유가에 따른 물가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부동산 문제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2월에 콜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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