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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용지표 개선→FRB 금리인상기조 유지 “달러화 강세 계속된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5 14:20

수정 2014.11.07 00:11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4주째 오름세를 이어감에 따라 달러화의 강세 지속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달러화 강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건실한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올리지 않은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달러화가 곧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일 뉴욕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는 장중 1.1969달러까지 올랐다가 결국 1.2024달러로 전날보다 0.6% 오른 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3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같은 날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18.94엔을 기록해 지난해 12월14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9만3000명으로 전달 14만명보다 5만명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에 실업률은 4.9%에서 4.7%로 떨어졌다.

외환거래소 포렉스 캐피털 마케츠의 환 전략가인 케시 리엔은 “(경기 지표가 좋아지면서)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FRB가 3월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달러 가치도 시장에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올려 기준금리를 4.50%로 확정했다. 그러나 취업률을 포함한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오는 3월28일 열리는 FOMC에서도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의 외환관리 총책임자인 제임스 멕코믹은 지난 2일 고객 들에게 보낸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 현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FRB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달러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금리를 동결한 데다 일본중앙은행(BoJ)이 당분간 제로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달러 강세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엔화의 경우 일본 중앙은행이 가까운 시일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없어 엔화가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에 있는 도쿄 미쓰비시 UFJ은행의 브라이언 로즈 환 전략가는 “일본 경기가 아무리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쉽게 올릴 것 같지 않다”면서 “금리가 제로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 투자자들이 엔을 팔고 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27일 뉴욕에서 시드니에 걸친 50명의 외환거래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중 64%가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ECB가 3월중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피셔 프랑시스 트리 앤 와츠의 외환전문가인 애드난 아칸은 “미국 달러화가 곧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달러화를 팔 기회”라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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