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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회장 5개월만에 귀국]출국서 입국까지…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5 14:20

수정 2014.11.07 00:11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전용기를 타고 극비리에 미국으로 출국한 것은 지난해 9월4일이었다.

삼성측은 당시 이회장의 정기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정밀진단을 받기 위해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5개월 후인 지난 4일 이회장이 해외 체류를 마치고 전격 귀국했다.

이회장이 출국할 당시 삼성그룹은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리스트인 ‘X파일 사건’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을 때였다. 이 때문에 검찰의 소환 조사와 정치권의 국정조사 증인 채택을 피하기 위해 출국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이회장은 미국 휴스턴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허리케인 때문에 휴스턴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이회장도 미국내 모처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에는 이회장의 막내딸 윤형씨(26)가 뉴욕 맨해튼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부인 홍라희 여사 등과 함께 이회장은 뉴욕에서 며칠간 체류했다.

이회장은 해외 체류가 장기화되면서 그룹의 주요 행사도 잇따라 불참했다. 지난해 말 열린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희수연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해마다 직접 행사를 챙겨왔던 ‘자랑스런 삼성 인상’과 ‘사장단 신년 하례식’도 불참했다.
이어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도 이학수 구조조정 본부장을 통해 보고받았다.

이회장은 지난해 연말 미국을 떠나 일본에서 머무르면서 귀국 시기를 조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회장은 일본 체류 때 산책을 하다가 다리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4일 저녁 급기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5개월간의 해외체류를 마쳤다.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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