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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곰플레이어 TV 서비스 개발 김형철 그래텍 이사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6 14:20

수정 2014.11.07 00:10



“직접 해보고 싶은 게임, 꼭 생겨났으면 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히트작 탄생의 비결입니다.”

그래텍의 김형철 이사(37)는 누적 다운로드가 2500만건을 넘어섰고 하루에 약 300만명이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재생기 ‘곰(GOM)플레이어’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소개했다.

실제로 그가 아이디어 회의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말도 “이게 재미있을까”, “너 같으면 그 기능을 쓰겠니” 등등이다.

손상된 파일 복구, 다운로드 도중 재생, 가벼운 용량, 자막 조절 등 곰플레이어를 1위로 만든 기능들 역시 이같은 질문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컴퓨터하고만 친했을 것 같은 김이사는 지난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의 멤버였다.

그는 “여러 사람이 모여 역할을 나누고 화음을 맞추어야 하는 아카펠라의 경험이 제 인생에 있어서 매우 큰 자산이 되었다”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도 개발과 기획, 아이디어와 기술간의 조화가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곰플레이어는 이달로 출시 3년을 맞는다. 그동안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곰플레이어에 대한 악성루머가 블로그를 타고 퍼졌을 때다.

“검증되지 않은 허위사실들이 인터넷을 타고 번지는 건 순식간이더군요. 정성 들여 만든 제품이 오해받는 것을 보면서 야속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다행히 오해가 풀려 다시 곰플레이어가 사랑받고 있습니다.”

최근 곰플레이어는 인터넷 동영상 TV 서비스를 선보이며 다시 한번 곰 신화 재연에 나서고 있다. 사용자들은 곰플레이어에서 제공하는 곰TV 서비스를 통해 스포츠 중계, 뉴스,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채널 별로 쉽게 골라 볼 수 있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동영상을 보려면 사용자 스스로 콘텐츠를 구해야 합니다.
이런 번거로운 일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나온 것이 텔레비전처럼 쉽게 볼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기존 곰플레이어가 편리한 기능구현에 초점을 둔 멀티미디어 툴이라면 곰TV 서비스가 부가된 ‘곰플레이어 2.0’ 은 방대한 인터넷 콘텐츠와 다양한 욕구의 사용자를 이어주는 접점 역할에 충실한 새로운 미디어다.


김이사는 “곰은 3년 전 개발 당시부터 콘텐츠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탄생했다”며 “1인 미디어가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로 대표되듯이 앞으로 인터넷 동영상 하면 곰이 나오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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