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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함께 영화보세요”…美 영화관 관객감소에 유아동반 시간대 마련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6 14:20

수정 2014.11.07 00:10



【LA=연합】과거 환영받지 못하던 젖먹이와 보호자들을 위한 영화 상영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해 8%가량 줄어드는 등 관람객이 갈수록 감소하고 성능 좋은 홈시어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위기를 느낀 영화관들이 묘책 중 하나로 유아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 현재 AMC, Mann, 리걸시네마 등 여러 체인점들은 관람객이 가장 적은 주중 오전시간을 젖먹이와 그 부모에게 배정하고 있다.

영화관측은 한쪽에 유모차 보관대와 기저귀 가는 곳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아이들이 놀라는 것을 막기 위해 영화의 볼륨을 일반 상영 때보다 줄이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 젖먹이와 각종 휴대용품으로 좌석을 더 차지하곤 하지만 영화관측은 물론 유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최근 유모차에 5개월 된 딸아이를 태우고 오전 11시에 상영하는 ‘딕이랑 제인이랑 즐기기’를 남편과 함께 관람한 멜리사 로에펠홀츠는 “예전에 영화관에 즐겨 갔었지만 딸아이가 태어난 이후 가보질 못했는데 퍼시픽영화관이 월요일 오전마다 ‘엄마랑 영화보기’를 실시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시내 페어팩스가에 있는 그로브쇼핑센터 내 퍼시픽영화관에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마케팅담당 마리 포터는 “영화관 내 어느 곳에서나 젖먹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며 “부모와 우리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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