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우리銀 ‘토종은행론’ 밀어붙이기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6 14:20

수정 2014.11.07 00:10



황영기 우리은행장이 ‘토종은행론에 자신감을 가졌다’고 밝혀 토종은행 논란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황 행장은 6일 오전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열린 월례 조회에서 “토종은행론을 이야기했더니 조용히 있는 은행도 있고 연구소를 통해 자료를 내놓는 곳, 관련 인사를 통해 신문에 기고하는 곳 등 반응이 가지가지였다”라면서 “그러나 특히 고객과 직원이 모두 자랑스러워하고 기대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지방 영업본부를 다녀왔는데 직원들이 중소기업 영업과 관련해서 토종은행론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지원이 구호에 그친 경우가 많은데 우리은행은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종은행론의 하나로 내놓은 인터넷뱅킹 수수료 인하와 관련, “1월 인터넷 뱅킹 가입고객이 9만2000명으로 작년동기 대비 77% 늘었고 작년평균 대비 이체고객은 38%, 닷컴통장 계좌수는 27% 증가하는 등 고객의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또 수출선적서류를 매입해서 해외로 발송하는 기간을 하루 단축한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게 됐다며 “앞선 서비스를 이끌어 가야 토종 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행장은 “금융 시장이 개방된지 오래전인데 외국계 은행보다 나쁜 서비스를 가지고 토종은행이니 이용해 달라고 하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국제 전쟁에서 서비스로 토종은행으로서 1등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전산장애로 창구거래가 중단됐을때 모든 직원들이 식사도 안하고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에서 우리은행의 저력을 보았다”면서 “고객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지난 1일 월례 조회에서 “최근 모 은행(우리은행)이 전산 마비로 인해 고객에게 큰 피해를 끼쳤는데 1인치의 오차, 그 미세한 차이가 일파만파로 커지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일이 신한은행에서는 절대 일어나선 안된다”고 말했다. 토종은행 논란으로 인한 불쾌한 속내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토종은행 얘기를 지나치게 확대하면서 금융권을 다 술렁거리게 하고, 결국 금감원까지 나서서 하지 말라 했는데도 계속 주장한다는 것은 어이없다”면서 “은행간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는 우리은행의 앝은 속내가 드러나 보인다”고 혹평했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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