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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아이칸 경영참여’로 급등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6 14:20

수정 2014.11.07 00:09



KT&G에 대한 미국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경영참여 시도가 구체화되고 있다.

KT&G는 6일 공시를 통해 스틸파트너스와 아이칸 파트너스가 웨렌 지 리크텐스타인과 하워드 엠 로버, 스티븐 울로스키 등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KT&G의 주가는 지난주 말보다 9.88% 오른 5만6700원에 장을 마쳐 5일째 강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주 급락장 속에서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상승세를 탄 데 이어 '아이칸 효과'로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칸측의 경영참여 시도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칸측의 지분(6.59%)이 낮은 데다 현재 KT&G의 지분구조가 겉으로는 취약해 보이지만 경영권이 위협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증권 정성훈 애널리스트는 "KT&G의 우호지분은 중소기업은행(5.9%), 우리사주조합(5.8%) 등 표면적으로는 18% 수준이나 실제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며 "여기에 9.6%의 자사주를 우호 주주에 매각할 경우 경영권 위협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칸측이 유휴 부동산의 개발과 매각, 한국인삼공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배당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KT&G로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화증권 박희정 애널리스트는 "최근 헤르메스에 대한 형사처벌 등을 감안할 때 M&A 및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아이칸측의 주요 요구사항이 인삼공사 IPO 등 주가부양 조치를 촉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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