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비자 면제,경제적 효과 극대화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7 14:20

수정 2014.11.07 00:09



일본 정부가 오는 3월1일부터 우리나라 관광객에게 비자를 영구 면제해주기로 한 일은 때늦은 감이 있으나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 조치로 한·일 양국간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뿐 아니라 관광 시장도 상당 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 면제는 한·일간 오랜 현안이었다. 일본은 그동안 대만, 브루나이, 싱가포르, 홍콩에는 비자를 면제 해주면서도 우리나라만 제외해 형평성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는 은연중 한국인을 얕잡아 보는 사고방식이 들어 있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조치는 시대의 변화와 우리의 국력이 강해진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일등공신은 한류 붐이다.
우리 연예계 스타들이 일으킨 한류 붐은 일본인들의 생각을 단번에 바꿔 놓은 것이다. 물론 일본 정부의 필요성도 존재했을 것이다.

일본은 아이치 만물박람회 개최에 맞춰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90일 이하 체류 한국인 관광객과 상용 방문자에 대해 비자를 면제해 한국 관광객을 유인, 관광 수입을 올리는 등 적지않은 경제적 이득을 본 반면 범죄 발생은 늘어나지 않아 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정치적 화해의 단계라는 관측도 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위안부 문제 등으로 불거진 대 아시아 고립을 탈피하고자 먼저 우리나라에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이번 조치로 인해 양국간 교류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여행업계는 일본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신상품 개발에 착수하는 등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비자 면제가 한국인 관광객 수 증가로 직결된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173만9400여명으로 지난 2004년의 156만9100여명에 비해 10.8%나 증가한 것이다.


나아가 일본 내 한류 붐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의 연예계 스타들을 보러 일본 관광을 떠나는 팬들도 늘어 나고 아직 미개방된 방송 분야 교류도 증가할 것이다.
양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성숙한 관계로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 jangwhan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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