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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어치 수출에 60원 손해”…환율급락·고유가·원자재값 급등 ‘3중고’

이인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7 14:20

수정 2014.11.07 00:09



부산 지역 중소기업들이 원-달러 환율 급락에다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경영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들은 수출채산성이 악화되자 가격인상과 조업단축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7일 부산상의와 한국무역협회 부산지부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부산지부가 최근 조사한 ‘환율급락에 따른 부산지역 수출기업 영향조사’ 조사결과, 환율하락으로 응답한 86개사의 94.1%가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과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68.6%가 수출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32.4%는 수출가격 인상을,27.8%는 인건비 등 원가절감책을 대책으로 강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줄자 전문제조업체인 A사는 미국,유럽 등에 매출액의 60%를 수출하는 업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회복 기대감을 안고 국내공장과 중국공장을 풀가동하는 등 활발한 영업을 벌여왔으나, 최근 환율이 960원대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국내공장과 중국공장의 일부라인을 가동 중단시키는 극약처방을 취하고 있다.

전선보호용 부품 전문업체인 B사는 환율급락이 지속되자 제품 주문이 들어오더라도 올해 수출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난해에 이어 또 한차례 제품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생산·판매업체인 S사는 유가 상승, 원자재가격 폭 등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까지 급락해 수출을 할 때마다 1달러당 60원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하반기에 도입하려던 장비나 원천기술을 상반기에 조기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양식기 전문업체인 C사는 제품을 전량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탓에 환율급락이 지속될 경우 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20∼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녹산산단의 C피혁도 올 평균 환율을 950원으로 가정하면 지난해에 비해 6억원가량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부산지부 관계자는 “수출을 할 수록 채산성이 악화돼 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이 경영에 위협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역 수출업체 중 환리스크 관리를 시행하고 있는 업체는 18.6%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채산성 보전을 위한 수출가격인상은 수출가격경쟁력이 떨러져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보다는 대금결제화폐와 거래선의 다양화 등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 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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