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주택대출금리 2년만에 최고치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7 14:20

수정 2014.11.07 00:09



#올 3월에 평수를 늘려 이사할 예정인 이모씨(38)는 요즘 눈만 뜨면 조금씩 오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때문에 은근히 걱정이다. H은행으로부터 5% 초반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대출금리가 시장금리와 연동돼 있어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예상 외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서울 송파동에서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는 K씨(42)는 최근 주택 구입시기를 늦추기로 마음먹었다. 부동산시장이 불안한 게 첫번째 이유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소식도 부담이 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가 연일 상승하면서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 서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올릴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6일 종가 기준 CD 금리는 연 4.24%로 지난달 27일의 연 4.16% 대비 0.0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월20일의 연 4.24%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 금리는 지난 1월12일 이후 연 4.16∼4.17%에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1월31일과 2월1일 각각 0.02%포인트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CD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CD 금리와 연동되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민은행이 매주 초 고시하는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이번주 연 6.22%로 전주 대비 0.05%포인트 급등,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객은 연 5.32∼6.44%의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아울러 신한·우리·조흥·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번주 들어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에 개최될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 등으로 CD 금리가 상승하는 것 같다”며 “대다수 주택담보대출이 CD와 연동되고 있어 기존 대출자는 물론 신규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아직 크게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출자들이 추세적인 상승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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