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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배당금 50%줄일듯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7 14:20

수정 2014.11.07 00:08



세계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사상 처음으로 주주 배당금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GM이 투자자 제롬 요크를 이사회 임원으로 임명하고 주주 배당금 축소 방안과 금융 자회사 GMAC 매각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롬 요크는 ‘기업사냥꾼’으로 악명높은 커코리안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대리인이다. 커코리안은 지난해 GM 지분 9.9%를 매입해 4대 주주로 떠오른 뒤 요크를 통해 지난 1월 초부터 GM의 주주 배당금을 50% 축소하고 임직원들의 임금을 더 삭감하라는 압력을 행사해왔다.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제롬 요크의 다년간 사업 경험과 해박한 자동차산업 지식이 GM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요크를 이사회에 들이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코리안은 GM이 배당금을 절반으로 줄일 경우 연간 5억달러씩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GM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연간 배당금은 주당 2달러씩 총 11억달러다. 연간 배당률은 8.5%로 다우지수 구성 종목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GM의 부채는 자회사 GMAC의 부채를 포함해 총 15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제롬 요크는 주주배당금 축소 이외에 경영진과 노조 등도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배당금 축소로 주주 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공동 희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만일 배당금이 현 수준의 절반으로 줄면 커코리안은 1년에 5600만달러를 포기해야 한다. 커코리안은 이미 지난해 GM의 주가 폭락으로 86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팬아고라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브루스 매니저는 “GM 이사회가 월가의 강한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배당금 축소와 더불어 비용절감에 대해서 많은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요크는 릭 왜고너 CEO에게 카를로스 곤 전 닛산 CEO 같이 철두철미한 경영전략을 구사할 것을 주문했다.

카를로스 곤은 CEO가 된 뒤 6년간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존폐 위기에 몰렸던 닛산을 기적적으로 회생시킨 것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GM주가는 요크가 이사회에 편입됐다는 소식으로 19센트 오른 23.34달러로 마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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