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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렌드 코리아]한국사회 양극화는 더 심해진다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8 14:20

수정 2014.11.07 00:08



앞으로 세상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세계적 정보정치의 장이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미래 국제정치의 변화의 핵심은 국가 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시민사회단체와 같은 다양한 비국가 행위자(NGOs)들이 복합적인 네트워크를 구성, 정치적 주체로서 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즉 기존의 주권적 영토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탈피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네트워크 국가’가 등장할 것이며, 이들은 신(新)중세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감안하지 못한 채 국가간의 관계조정에만 치중하는 외교전략은 난관에 봉착할 공산이 크다.

눈을 돌려 한국사회를 들여다보자.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사회 양극화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양극화의 핵심은 중산층의 붕괴로부터 야기될 것이다.
이에 따라 거주지에서의 양극화도 그 심도를 더할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읽지 못한 채 주택정책을 마련한다면 미래에 야기될 사회불평등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상으로 번져나갈 것이다.

신중세질서라든지, 양극화 심화는 우리사회의 맥을 짚고 있는 메가트렌드다. 메가트렌드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사회변화의 거시적 추세다. 이들을 잘 알아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메가트렌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일을 벌이면 미래에 실패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정치·경제사회학자들이 지난 3년간 공동연구한 결과물을 담은 ‘메가트렌드 코리아’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하는 트렌드와 그에 따른 변화를 조망한 미래연구서다. 특히 급속한 지식정보화에 따른 정보기술(IT)의 역할과 영향력을 중심으로, 사회변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IT가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그로 인해 벌어질 다양한 분야의 변화에 맞춰져 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20가지의 메가트렌드를 제시, 각각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측면에서의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각각의 메가트렌드가 진행되면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말하고 있다.

이 책이 꼽은 20대 메가트렌드로는 ▲접속사회로의 전환 ▲NEO경제주도세력의 등장 ▲기술은 개인 중심으로 ▲자발적 참여의 증가 ▲양극화의 가속화 ▲신중세적 국제사회로의 전환 ▲현실원리를 넘어서 ▲디지털 기술로 인한 인간능력의 진화 ▲커리어의 복잡화 ▲창조적 파괴 ▲작은 힘들의 전면적 부상 ▲경계의 소멸 ▲디지털 경제 패러다임의 등장 ▲신유목적 민주주의의 출현 ▲선진국으로의 변모 ▲동북아시아의 다자주의화 ▲정부의 유비쿼터스화 ▲IT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능력의 가치 증가 ▲미디어의 집중·분산화 ▲아이코닉한 사회의 도래 등이다.


‘메가트렌드 코리아’ 집필진으로는 이주헌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황주성 디지털미래연구실장, 강홍렬, 손상영, 최항섭, 이호영 박사 등 KISDI 연구진 6명과 KISDI 미래연구의 분야별 총괄위원인 김문조 교수(고려대 사회학과), 이지순 교수(서울대 경제학부), 임혁백 교수(고려대 정치학과), 최양수 교수(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등이 참여했다.

/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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