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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마가타현 자오스키장]동화속 눈의 나라 온것 같아요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8 14:20

수정 2014.11.07 00:08



“오하이오 고자이마스(안녕하세요). 눈의 요정들이 살고 있는 일본 야마가타에서 웰빙스키를 즐기세요.”

온천과 여관의 나라인 일본으로 떠나는 스키여행은 단순히 스키만 즐기기보단 다양한 현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일본에서도 눈이 많이 내리는 홋카이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야마가타 현에는 아름다운 천혜의 스키장과 다양한 노천 온천, 그리고 수백년된 전통 여관들이 겨울철 스키 관광객을 맞이한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떠나면 오후부터 스키를 바로 즐길 수 있는 일본 야마가타현으로 스키체험을 떠나보자.

■눈의 요정이 튀어 나올 듯한 아름다운 곳

일본 야마가타 현의 자오 스키장은 눈의 요정과 거대한 설인들이 한데 모여 있는 환상의 나라다. 자오 스키장 정상의 눈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거대한 ‘눈의 거인들’을 마주치게 된다.

멀리서 보면 마치 거인처럼 보이는 이 새하얀 눈덩이들은 다름 아닌 분비나무가 눈에 뒤덮여 생긴 천연의 조형물이다.

이곳 사람들은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이 거대한 눈사람을 ‘쥬효’라고 부른다.
쥬효는 얼음나무라는 뜻의 ‘수빙(樹氷)’을 일컫는 일본 말. 자오 스키장의 상징이 된 수빙은 이곳 스키장을 일본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스키장으로 만들었다.

일본에는 모두 1000개 이상의 스키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지난 1912년부터 운영된 자오 스키장은 일본의 6대 스키장으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1800�V 높이의 정상에서 뻗어 내려오는 천혜의 스키 슬로프 면적은 국내 최대 규모인 용평스키장의 3배 가까이 되며, 경치는 알프스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자오 스키장의 수빙은 일본 내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매년 1∼2월에 생기는 수빙은 이맘때가 한창으로, 스키족들을 동화 속 눈의 나라로 인도한다.

또 사람 허리만큼 내리는 눈 덕분에 자오 스키장에서는 제설기를 별도로 작동시킬 필요가 없다. 스키장은 천연의 눈으로만 이뤄져 최상의 설질(雪質)을 자랑한다.

■유황 온천과 수백년 된 여관에서 휴식까지

온천과 여관의 나라인 일본 스키장에 가면 단지 스키만 타고 오면 제대로 된 문화체험을 했다고 할 수 없다.

자오 스키장의 경우 바로 옆에 온천마을이 있어서 낮에 스키를 탄 뒤 저녁에는 뜨거운 유황온천에서 온몸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자오 스키장 온천마을에선 일본식 전통여관에 묵으면서 즐기는 문화체험이 백미다. 자오 스키장 주변에는 고대 양식을 유지하는 여관들이 수두룩한데, 가장 오래된 숙박시설은 300여년이나 된 것도 있다.

일본 여관 실내에서는 전통의복인 ‘유카타’를 입고 여관 근처 온천마을까지 쇼핑을 다닐 수도 있다. 야마가타 현의 모든 여관에는 대부분 24시간 개방하는 온천을 갖고 있다.
노천탕의 경우 한겨울에 내리는 눈을 맞으며 이색 온천을 즐길 수도 있다. 일본의 여관은 전통식을 고수한다는 점 때문에 이국체험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일본 여관의 방바닥은 장판 없이 삼나무로 짠 ‘다다미’를 깐 것이 특징. 낮에 스키를 충분히 즐기고 난 뒤 온천에서 몸을 풀고 전통여관에서 휴식을 취하면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김경수기자 rainm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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