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물 하루 8잔 이상…피부 탱글탱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8 14:20

수정 2014.11.07 00:08



‘동안(童顔)’ 열풍이 불고 있다. 동안은 말 그대로 ‘나이 든 사람의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일컫는다. 이 단어는 언제부터인가 ‘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외모의 소유자’라는 의미로 살짝 변형되어 쓰이고 있다.

‘얼짱’, ‘몸짱’에 이어 동안이 주목받자 공중파 방송국에서는 ‘전국동안선발대회’를 개최해 설특집으로 방송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어려보이는 것이 사회활동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무게감이 없어 보이기 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나이가 많아 보이는 것이 더 이상 권위를 나타내지 못한다. 오히려 자기관리를 못하는 무능력한 사람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이로인해 남자들도 어려보이고 싶어서 남성전용 팩 등을 이용해 피부가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피부에 관심을 가져라

동안인 사람들은 움직이기, 긍정적인 사고하기, 물 많이 마시기, 찬물로 세수하기, 웰빙 음식을 먹기 등을 동안의 비결로 꼽는다.

물론 얼굴 형태에 따라 어려보이는 선천적인 동안도 있지만 피부 상태에 따라 많게는 10살까지도 차이가 나보인다.

또 주름이 생기지 않아야 어려보인다. 피부탄력이나 피부결은 개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피부 노화가 시작되는 25세부터 서서히 개인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30대 후반이 되면 잔주름이 얼굴에 자리를 잡고 40대 후반부터는 점점 골이 깊어져 굵어지는데 이런 변화가 남들보다 더디면 금상첨화다.

일단 피부미인이 되기 위해서는 평소에 피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담배연기에 피부는 늙는다

담배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며 잔주름을 깊게 만든다. 피부노화 촉진의 주범이라 할 수 있다. 몸 속에 흡입된 담배연기는 혈액순환장애와 산소공급을 막기 때문에 피부 주름발생과 노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또 피부 손상을 막는 몸 속의 비타민 A를 파괴한다. 따라서 피부를 위해서라면 담배를 끊어야 하고 흡연하는 사람 옆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사무실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흡연으로 공기가 탁할 경우에는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자외선 노출을 차단하라

노화의 80% 이상은 자외선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자외선이 강한 곳에는 될 수 있으면 피부노출을 피하고,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른다.

차단제는 자외선 A(UVA), 자외선 B(UVB) 모두를 차단하는 것이 좋으며 자외선 차단 지수(SPF)가 15이상인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피부를 검게 만드는 UVA는 유리를 통해서도 들어오므로 운전 중에도 팔이 긴 옷을 입는 것도 좋다.

■피부에는 물이 보약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하고 주름이 생기게 마련이다. 피부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에는 적당한 수분이 있어야 피부가 부드럽고 윤기가 나며 탄력성이 있고 젊게 된다. 체내 물 부족은 피부 노화를 일으키므로, 하루 8잔 이상의 물은 반드시 마신다.

특히 공복에 마시는 아침 생수는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변비의 예방도 된다. 그러나 커피는 체내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녹차를 마시는 게 좋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피부에는 잠이 보약이다. 오후 11시 이전에 잠들어 하루 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밤과 낮이 바뀐 생활이나 자정 이후까지 깨어있는 것도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된다.

잠을 자는 자세가 잘못되면 특히 눈 주위의 주름살을 깊게 만든다. 잠잘 때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누워 자면 피부가 눌려 주름살이 생긴 채 오랜 시간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잘 때는 똑바로 누워야하고 높은 베개는 목 주름의 원인이므로 낮은 베개를 선택한다.

수분 공급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자주 섭취한다. 또 피부 재생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을 위주로 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세안을 철저히 하라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화장품이 얼굴에 남을 경우 피부에 침착되어 자칫 피부 톤이 칙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을 지울 때엔 적절한 세안제의 선택이 중요하다. 세안제를 잘못 선택하면 피부의 건조를 초래할 뿐 아니라 피부 장벽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세안제로는 비누보다 수분을 많이 함유한 에멀젼 타입의 세안 크림이나 로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골고루 펴 바른 후에 닦아내거나 물로 씻어냄으로써 피부의 더러움이나 화장품을 씻어내고 피부에 얇은 막을 형성하여 과도한 탈지현상을 막아준다.

세안을 할 때는 10∼15회 정도 피부 온도와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너무 따듯한 물은 모공을 넓히고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다. 세안의 마무리를 찬물로 하면 피부의 탄력과 모공 수축의 효과가 있다.


화장을 하지 않은 날에도 세안제를 사용해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일상적인 활동이더라도 활동을 하다보면 피지가 분비되고 오히려 공기 중에 떠도는 오염물질이 피부에 직접 묻기 때문이다.
또 아침에 일어나서 물로만 세안을 하기도 하는데 밤사이 분비된 피지와 먼지, 베게에서 묻은 먼지가 피부에 붙을 수 있으므로 세안 폼으로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도움말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사진설명=대학생같은 외모를 지닌 1965년생 이승환.

피트니스 비디오를 출시한 1963년생 황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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