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이상준 원장의 피부가꾸기-여드름 흉터]다륜침·극미세 레이저로…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8 14:20

수정 2014.11.07 00:08



산으로 들로 뛰어 다니며 옷자락에 흙을 잔뜩 묻히던 천방지축 꼬마가 어느 날 골목에서 맞부딪힌 예쁘장한 소녀의 얼굴을 보고 낯을 붉힌다. 수줍던 첫사랑의 기억은 어느덧 얼굴에 하나 둘, 피어난 여드름 꽃과 함께 소년이 더 이상 소년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열병은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서 통과의례처럼 아이를 성숙하게 바꿔 놓고, 성인이 된 후에도 그 기억은 아련하게 가슴을 적셔오는 그리움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사춘기임을 말해주는 여드름은 움푹 패인 흉터들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피부를 귤 껍질처럼 만들고 만다. 울퉁불퉁한 여드름흉터는 지저분한 인상을 주기 마련이어서 평생을 따라다니며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는 평생의 짐이 되고 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춘기에 여드름이 생기면 가볍게 여기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손으로 간단히 짜버리곤 한다.
그러나 주위 조직의 손상과 염증이 생기는 화농성 여드름의 경우에는 함부로 짤 경우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찢어져 진피층까지 손상을 입어 여드름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렇게 생긴 여드름흉터의 경우 겉으로 보기에는 작아 보여도 속으로는 꽤 깊고 넓게 형성되어 손상된 피부 조직을 복원시키는 것이 쉽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여드름흉터 치료에도 효과적인 방법들이 개발되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데, 멀티 홀 복합흉터 치료법이 대표적이다. 멀티홀 복합흉터 치료법은 다륜침과 극미세 레이저를 이용하여 움푹 패인 여드름흉터에 새로운 콜라겐이 차 오르게 하여 정상적인 피부로 더 빨리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이다.

시술 시 다륜침이 여드름흉터에 무질서하게 자라난 콜라겐들을 끊어 피부질감을 부드럽게 바꿔준다. 또한 극미세 레이저는 피부에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1㎠당 2000여 개 정도의 촘촘하고 미세한 레이저 빔을 쏘여 진피층 조직의 재배열을 유도하며 콜라겐의 재합성을 극대화시켜 준다.
이런 원리로 피부질감을 개선하는 동시에 새살이 패인 흉터부위에 차 올라오면서 흉터가 옅어져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멀티홀 복합흉터 치료법은 여드름흉터나 수두자국 같은 가벼운 흉터뿐 아니라 피부질감이 변한 화상흉터나 수술흉터 등에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어 많은 흉터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여드름을 마구 짰던 지저분한 기억만을 떠올리게 하는 여드름흉터. 사춘기의 아름다운 추억을 퇴색시키고 대인관계에 어려움까지 주고 있다면 치료에 임해보자. 보다 깔끔한 인상을 되찾아 당당한 자신과 함께 사춘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만을 남겨 줄거라 생각한다.

/아름다운나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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