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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성장 이면에는 어린이 노동착취 만연…EBS 특집다큐



캄보디아 최고의 빈민촌인 품크나이 마을에 사는 끄로잇(10)은 가난으로 인해 죽으로 끼니를 때우고 수도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흙탕물을 먹으며 살아간다. 식량이 늘 부족한 끄로잇의 집에서는 그나마 죽도 하루에 두 끼만 먹는다.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하고 최근 아기를 출산한 소녀 람라(14)는 강가에 위치한 태국 방콕의 빈민촌에서 산다. 람라는 나무와 슬레이트 등으로 직접 지은 좁은 집에서 여섯 식구와 함께 살면서 아버지가 막일을 해서 번 푼돈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태국과 미얀마의 접경 지역의 난민촌에 살고 있는 카렌족 소년인 무크(9)는 엄마를 말라리아로 잃고 아버지는 에이즈로 잃었다. 무크도 에이즈 감염자일 가능성이 있지만 검사받을 돈조차 없어서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다.

EBS는 방송문화진흥회와 공동 기획한 특별다큐멘터리 ‘팍스 아시아나, 너의 작은 손’ 1∼2부를 오는 10일과 17일 밤 11시5분에 방영한다.

전 세계에서 빈곤과 노동 착취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2004년 유엔아동기금에서 발표한 연례보고서 ‘소시얼 모니터 2004’에 따르면 노동착취에 동원되고 있는 만13세 미만 어린이는 2억4600만명. 이들 가운데 60% 이상이 아시아의 어린이들이다.

눈부신 경제 발전과 막강한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의 이면에는 빈곤과 어린이 노동 착취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이들 어린 노동자들은 대부분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서 하루에 1달러도 안되는 형편없는 임금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생계를 위해 성 산업에 내몰린 소녀들은 동남아시아에서만 10만명을 넘는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노동의 현장으로 내몰린 아시아 7개국의 어린이들의 생활상을 집중 취재했다.


아울러 EBS는 수많은 아시아의 재난 지역과 빈곤 지역에서 봉사 활동중인 여러 인권단체를 찾아가본다. 세계청년봉사단·지구촌공생회·한국국제협력단·유니세프·국제이주기구 같은 세계적인 구호단체들의 활동 모습을 통해 아시아의 어린이 보호의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EBS는 동남아시아 어린이들에 대한 노동 착취 현장을 고발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팍스 아시아나, 너의 작은 손'을 오는 10일과 17일 방영한다. 캄보디아의 한 빈민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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