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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승격제 도입 신인사제도 놓고 대한항공 노사대립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8 14:20

수정 2014.11.07 00:08



지난해 조종사 파업으로 홍역을 치른 대한항공 노사가 새로 실시하는 신인사제도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8일 대한항공 및 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15일부터 새로운 형태의 ‘기장 승격 제도’를 시행, 기장이 비행 종료 후 함께 비행한 부기장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매번 작성토록 하고 있다. 이렇게 4년간 축적된 평가 기록을 기장 승격의 주요 기준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회사측 방침이다.

노조는 이 제도에 대해 기장과 부기장간 제대로 된 의사교환이 불가능해지는 등 건전한 조종실 문화가 파괴되고 결국 안전운항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청사 내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는 한편, 1000명 이상의 부기장 평가제도 반대서명을 받는 등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상대 평가의 맹점 때문에 부기장은 끊임없이 동료들과 채점자들의 눈치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안전운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새 제도를 계획대로 밀어붙일 경우 단체협상에서의 주요 논의 사항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새로 시행하고 있는 기장 승격 제도는 그동안의 서열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시작한 제도로 반드시 안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새 제도는 안전운항을 위해 능력있는 기장을 뽑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한 것”이라면서 “이는 인사경영권의 문제이므로 단체교섭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노조의 태도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대한항공은 “평가표작성 여부는 개인별로 관리되며 만일 평가를 실시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관련 사규에 의거해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노조는 신인사제도와는 별도로 행정직 승무원의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는 이유로 운항본부장을 고소할 예정이다.

/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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