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고수의 재테크 전략]우리투증 최종욱 화곡역 지점장의 주식장기투자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9 14:20

수정 2014.11.07 00:07



최근 주식시장을 두고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에 빗대는 시각이 많다. 사실 어떤 날은 급등했다가 하면 어떤 날은 또 폭락하기 일쑤다. 심할 때는 하루에도 40∼50포인트의 변동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따라서 이같은 표현이 적절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왜 이처럼 변동폭이 커졌을까. 이같은 물음에 대한 대답 중 하나는 투자자들의 그릇된 투자행태에서 찾을 수 있다. 일부 외국인들을 제외하고는 ‘장기투자’라는 정석(定石)을 지키지 않는 탓이다.
특히 개인의 경우 지나치게 단기투자에 의존하거나 투기성 매매행태를 보이면서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큰 손실을 보고 만다.

그러면 주식투자는 어떻게 해야 손실을 적게 보고 이익을 많이 낼 수 있을까. 우리투자증권 화곡역지점 최종욱 지점장으로부터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실전투자의 비법을 들어봤다. 최지점장은 지난 87년에 증권가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후 올해로 20년째 투자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파이낸셜뉴스 베스트지점장 수익률 대회에서는 하반기에만 120%에 가까운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주식투자의 출발은 ‘좋은 종목 고르기’

주식투자는 손실을 안보려고 노력하다보면 결국 이익은 쌓이게 마련이다. 잘 사서, 잘 들고 버티다, 잘 팔면 된다. 셋 모두를 잘하면 소위 ‘대박’을 터뜨릴 수 있고 이중 하나만 잘해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 그 가운데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 잘 사는 것, 즉 좋은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다.

종목을 선정할 때는 주가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쳐다보지 말고 대신 뉴스와 공시를 주목하는 것이 낫다. 분기보고서 등을 참조해 기업의 가치를 따지고 특히 개인이나 기관?외국인의 매매동향을 파악해 특정 투자주체의 매수량이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기투자에서는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수합병(M&A)의 예를 들어보죠. M&A가 시장에 알려질 때는 이미 늦습니다. 프로급 개인들이 이미 작업을 끝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지분이동이나 자사주 매입?매각 등 여러 경로를 통해 M&A의 가능성을 사전에 추정할 수 있죠. 마찬가지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회사측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보고서를 잘 읽어보고 부단히 공부하는 것도 필수 요소다. 애널리스트들이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아주지는 못하지만 기업가치나 주가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가능하다. 증권사에서 비싼 월급 받으면서 허튼 짓은 안 한다.

아울러 시황에 편승하기보다는 종목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주식투자의 성공비법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늘려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을 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과실을 따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주가를 움직이는 큰 힘은 문화, 신기술, 유행 등이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신기술 개발로 초기 독점이 가능하며 유행을 바꿀 수 있을 만큼 큰 주식을 찾는 것이 돈 버는 지름길이다.

“인터넷, 홈쇼핑 등이 단적인 예입니다. 10년, 20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이나 홈쇼핑에 관심을 갖는 이가 드물었어요. 이때 미래에 대한 안목과 깊이 있는 지식을 갖고 관련회사 주식을 샀다면 지금은 엄청난 부자가 돼 있을 겁니다. 같은 시각에서 마네킹을 보죠. 지금은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있지만 머지않아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지금 로봇관련주를 사서 장기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손실을 안 보면 이익은 쌓인다

일단 한번 고른 종목을 특별한 이유 없이 짧은 기간 내에 교체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투자방법이다. 실제 그가 지난해 베스트지점장 수익률 대회에서 추천한 종목들의 면면을 보면 2주 연속으로 추천한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다. 오르기 시작한 종목은 1주일 새 상승추세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포트폴리오 투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한 종목에 ‘올인’(All in)하는 것이 아니라 4개 종목 정도에 분산해서 가져가죠. 그리고는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되거나 추세가 꺾이기 전까지는 보유합니다.”

종가는 매일매일 변한다. 최고 종가와 비교했을 때 10%가 빠지면 판다고 생각하라. 목표가를 정해놓고 목표가에 도달하면 파는 일반적인 방법보다 수익률이 훨씬 좋다. 하지만 떨어질 때는 일정 하락률 만큼 내려가면 팔겠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유리하다.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손해본 종목을 팔 때 이익을 본 종목도 적절히 처분하는 것이 고수익을 내는 방법이다. 계좌에 손해본 종목들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쌓이면 쌓일수록 손해는 더 커지게 마련이다. 추세적으로 떨어진 종목은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손실을 어느 정도까지 감내할 수 있는가에 대해 설정해야 한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재료에 편승해 오른 종목에 투자하는 ‘쫓아가는 매매’를 하게 된다. 이 경우 적절한 손절매를 통해 손실을 줄이거나 이익을 조금만 보고 매도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는 덜 오른 종목을 찾아서 투자한다. 좋은 종목을 골라서 장기투자하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볼 때 이런 투자자가 결국 주식의 단맛을 본다. 가장 나쁜 경우는 재료주를 사서 그냥 방치하는 것이다.
이런 종목들은 제가격을 되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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