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콜금리 0.25%P 올라 4.0%로]경기 회복세속 자금왜곡 차단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9 14:20

수정 2014.11.07 00:06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지난해 10월 이후 3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 콜금리를 기존 3.75%에서 4.0%로 0.25%포인트 올렸다.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경기회복세가 콜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최근 일부지역의 부동산가격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또한 콜금리 인상의 배경이 됐다. 반면 연초부터 시작된 원?달러 환율 급락세와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콜금리 인상추세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자원배분 왜곡, 예금자와 대출자간 소득 배분, 잠재 인플레이션 요인 등과 같은 급한 불은 일단 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콜금리는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세 확인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콜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의 조사에 따르면 1월중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과 신용카드 사용액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향후 소비는 서비스업 활동 호조 등에 따른 소득여건 개선과 소비심리 호전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도 예상보다 강한 소비회복세와 대기업의 투자계획 확대 및 기업투자 심리 개선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비록 지난해 12월중 건설기성액 증가폭이 전월보다 축소되는 등 건설투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강하다는 게 통화당국의 판단이다.

박승 한은 총재도 이날 콜금리를 인상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현 우리 경제 상황을 보면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매우 활발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활동도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상수지가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기회복과 고유가에 따른 상승압력은 잠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시간두고 점진적 조종 예상

이번 콜금리 인상이 오는 3월말 퇴임이 예정된 박총재의 임기중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경기에 대해 자신감이 붙기는 했지만 올해 성장률을 5% 수준으로 예상하는 등 크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또 이란 핵문제 등으로 국제유가가 여전히 불안하고 원?달러 환율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통화당국이 지난해 10월 이후 3차례에 걸친 콜금리 인상으로 일단 급한 불은 끈 만큼 당분간 유가나 환율 등 대외변수들의 움직임을 살필 것으로 판단된다.


박총재도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 인상으로 우리 (정책)금리가 중립적인 금리 수준에 더 가까워졌다”면서 “디플레이션갭이 있기 때문에 당장 중립적인 금리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했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