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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아직도 경제대통령?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직에서 물러난 앨런 그린스펀 발언의 영향력이 여전히 금융시장에서 막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스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증권업체 리먼브러더스 고객들과 식사 자리에서 “장기채권 금리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준 금리가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59엔(0.50%) 오른 118.54엔을 기록했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달러·유로 환율은 0.21센트(0.18%) 내린 1.1960달러로 마감했다. 달러는 장중 1.1950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1월 3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만찬에 참석한 한 고객은 “그린스펀이 FRB를 떠난 뒤 이렇게 빨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할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멜론 파이낸셜의 사마르지트 샨카르는 “미국과 다른 나라의 금리 격차가 계속해서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FRB가 올해 두 번 더 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선물시장은 오는 3월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94%나 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5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59%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린스펀은 FRB 의장직을 퇴임한 후 여러 군데 강연을 다니며 FRB 의장 시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잡지인 타임스에 따르면 그린스펀은 도쿄의 국제투자자들을 위한 동영상 강연으로 12만달러를 받았으며, 리먼 브러더스 고객들과 만찬에 참석하는 댓가로 10만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그린스펀이 FRB의장으로 지내면서 받은 연봉은 18만100달러였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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