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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아직도 경제대통령?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9 14:20

수정 2014.11.07 00:06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직에서 물러난 앨런 그린스펀 발언의 영향력이 여전히 금융시장에서 막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스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증권업체 리먼브러더스 고객들과 식사 자리에서 “장기채권 금리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준 금리가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59엔(0.50%) 오른 118.54엔을 기록했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달러·유로 환율은 0.21센트(0.18%) 내린 1.1960달러로 마감했다. 달러는 장중 1.1950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1월 3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만찬에 참석한 한 고객은 “그린스펀이 FRB를 떠난 뒤 이렇게 빨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할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멜론 파이낸셜의 사마르지트 샨카르는 “미국과 다른 나라의 금리 격차가 계속해서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FRB가 올해 두 번 더 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선물시장은 오는 3월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94%나 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5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59%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린스펀은 FRB 의장직을 퇴임한 후 여러 군데 강연을 다니며 FRB 의장 시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잡지인 타임스에 따르면 그린스펀은 도쿄의 국제투자자들을 위한 동영상 강연으로 12만달러를 받았으며, 리먼 브러더스 고객들과 만찬에 참석하는 댓가로 10만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그린스펀이 FRB의장으로 지내면서 받은 연봉은 18만100달러였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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