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강정원 행장 “국민銀 해외서 절름발이 외환 인수해 인정받을것”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9 14:20

수정 2014.11.07 00:06



강정원 국민은행장(사진)이 국민은행의 글로벌 위상에 혹독한 평가를 내리면서까지 외환은행 인수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특히 이를 토대로 지난해 내실경영에 주력했던 경영방침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 방침을 분명히 해 주목된다.

강행장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국민은행의 상업은행으로서의 노하우와 해외 네트워크를 합쳐 개발도상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행장은 “국민은행이 국내에선 리딩뱅크라는 말을 듣지만 외국에선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절름발이 대표은행’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해외에서 동포나 한국기업을 따라다니며 영업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이나 LG처럼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인정을 받아야 진정한 대표은행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강행장은 영업, 여신심사, 업무를 3권분립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노하우를 지닌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토대로 베트남, 카자흐스탄과 같은 개발도상국에 진출하면 효과를 거둘 것이란 ‘복안’을 곁들였다.


지난 70년대 씨티은행 등 해외은행이 한국에 진출했던 것처럼 본사 간부들이 현지인을 고용해 영업력을 확대하는 시스템을 고려할 만하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국민은행 자산은 199조원, 지난해 5월 현재 총자산 기준 국제순위는 72위다.
강행장의 발언은 자산규모 74조원인 외환은행을 인수해 대형화함으로써 대형 다국적 은행 수준의 규모와 업무범위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행장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자본 여력과 내부시스템은 국민은행만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외환은행 인수가 공정거래법상 독과점이 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금융권에서 독과점은 은행만이 아니라 카드 등 제2금융권을 포함해 시장점유율이 30%를 넘겨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때문에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을 인수해도 독과점과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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